민주당 지도부·주민 거센 비난
버리스 입성 저지 나설지 주목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차지했었던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팔아먹으려 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라드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 주지사가 30일 정계 및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71세의 검찰 총장을 지낸 로날드 버리스를 문제의 상원의원 자리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지도부와 일리노이 주정부는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까지도 거센 비난을 쏟아 붓고 나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해리 리드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상원은 비리혐의로 기소돼 논란을 빚고 있는 블라고예비치 주지사가 임명한 일리노이주의 연방 상원의원 후계자라면 버리스뿐 아니라 그 누구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리노이주의 제시 화이트 총무처장관 역시 “비리 주지사에 의한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 후계자 임명 보증서류에는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지사의 의도를 막을 것이라는 의사를 확실히 했다.
시카고 지역 주민들의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 각 언론사의 웹사이트에는 “주지사가 정말 단단히 미친 모양” “버리스는 자신의 상원의원직 욕심을 위해 흑인들을 욕되게 하지 말라” 등 주지사의 이번 임명에 대한 독자들의 강한 반발이 빗발쳤다.
한편 버리스가 상원의 승인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상원이 그의 의석 차지를 막을 수는 있다. 미국 헌법에는 상·하원이 의원의 자격이나 선거의 적격성 여부에 대해 판단할 권한을 부여하고 있으며 실제로 과거에 특정 의원의 의회 입성을 불허한 사례도 많다.
그러나 1969년 대법원은 의회가 의원의 자격을 판단할 때는 연령이나 국적 등과 같이 헌법에 명시된 피선거권의 자격에 국한돼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블라고예비치 주지사가 임명한 버리스의 상원 입성을 막기 위한 다른 몇 가지 대안은 있을 수 있다.
민주당의 현역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당 코커스가 버리스를 코커스 멤버로 받아들이지 않는 방법도 있으며, 상원이 특별 검사를 임명해 버리스의 임명 과정에 부정행위가 없었는지를 조사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의원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만약 이번 임명이 확정되면 버리스는 연방 상원 유일의 흑인 상원의원이 된다.
상원의석을 팔려고 하는 등 부패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된 라드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 주지사(왼쪽)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일리노이 상원의석을 로날드 버리스 전 일리노이 검찰총장에게 준다고 발표한 후 버리스 전 검찰총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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