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질.가격.활발한 마케팅...불황도 비껴간다
가구업계는 제품의 특성상 넓은 창고와 유통망 확보가 중요하다. 노하우와 자본력이 뒷받침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미국의 대형 가구 체인점들도 어려워하는 요즘이지만, 한인 가구업계는 미국 시장으로 영역을 더욱 넓혀나가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중저가부터 고급가구까지 다양하게 취급하는 한인 가구업계의 성장 비결과 전망을 들어본다.
■ 가구나라
‘가구나라(사장 김승태)’는 중저가 가구시장의 강자로 손꼽힌다.지난 83년 퀸즈 잭슨하이츠에서 ‘참가구’로 시작한 ‘가구나라’는 우드사이드 등을 거쳐 92년부터 플러싱에 자리를 잡았다. 25년간 가구나라를 방문하지 않은 한인들이 없을 것이라는 평을 들을만큼 한인사회의 가구 문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현재 퀸즈 플러싱에 3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뉴저지 릿지필드에는 1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매장이 있다. 또 중국에 자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좋은 가구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가구나라의 강점은 가정용 가구 뿐아니라 오피스, 식당과 같은 비즈니스 등에 필요한 가구 종류를 모두 취급한다는 것이다. 품목 수만해도 1,000여개에 달하고 있다.고급 가구 중심의 시장 시스템에서 벗어나, 중저가라는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한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91년 롱아일랜드에 매장을 설립했다가 97년 한국의 외환위기로 타격을 입고 철수한 경험이 있는 가구나라는 이후 불황 타개 방안의 일환으로 한인시장에 국한돼 있던 마켓 타깃을 미국 시장으로 확대했다.
히스패닉과 중국계 직원을 세일즈맨으로 채용하고, 타민족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광고 홍보 활동에 집중했다. 이후 가구나라의 타민족 고객의 비중이 날로 늘어나 현재 전체 고객 중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승태 사장은 “좋은 제품을, 가격 부담없이 한자리에서 원스탑 샤핑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내년의 미국 경기 상황에 맞춰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보르네오 가구
“제품의 품질로 승부한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90년 뉴저지에서 시작한 보르네오 가구(사장 김태현)는 수많은 가구업체중에서 고급 가구로 우뚝 선 원동력을 ‘제품의 품질’이라고 설명했다. 보르네오 가구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산이 아닌 이탈리아산 원목 가구를 사용하고 있다. 낫투지와 겜마, 니콜레티, 엑셀시어, 칼라가리스 등 이탈리아의 유명 30개 회사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김태현 사장은 “아직도 많은 한인들이 ‘보르네오’라면 한국산을 떠올리지만 사실 우리 가구의 80% 이상은 이탈리안 최고급 가구”라며 “넓은 매장과 창고를 갖추고 다양하고 품질좋은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강점”고 말했다.
현재 보르네오가구는 뉴저지에 2만2,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매장이 있으며, 2000년에 진출한 뉴욕의 매장은 1만스퀘어피트 규모이다. 또 지난 2003년에 설립한 버지니아 매장은 4만5,000스퀘어피트에 달한다.
특히 내년에는 1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시카고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매장 건물을 구입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각종 부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이같은 점이 제품의 가격에 반영된다”며 “경기가 어려울수록 품질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고객의 80% 이상이 미국인 고객일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도 뿌리를 내린 상태이다.
건물을 구입할 때도 50% 이상 다운을 하는 안정적이고 고객 우선의 경영 방침이 보르네오 가구를 고급 가구 시장에서 우뚝서게 했다는 평이다.
■ 퍼니처플라자
초대형 한인 운영 가구업체인 ‘퍼니처 플라자(사장 조셉 김)’는 미국 가구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속에서도 혁신적인 가구 운영과 신제품으로 꾸준한 매출 증대와 성장을 보이고 있다.퍼니처 플라자가 있는 뉴욕업스테이트 나누엣은 20여개의 가구업체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지난 2007년 6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매장을 오픈한 퍼니처 플라자는 이곳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키며 당당히 매출순위 상위권에 올라있다. 대형 규모의 매장만이 누릴 수 있는 유통구조로 거품없는 가격과 다양한 선택의 폭, 신속한 배송서비스 등이 퍼니처 플라자만의 매력이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애쉴리와 낫투지, 스탠리 등 유명 브랜드의 가구와 그림, 러그, 액세서리 등이 넓은 매장을 꽉 채우고 있다.최근에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사랑을 심어주는 공간인 ‘어린이 전용 가구갤러리’가 4,000스퀘어피트 규모로 확장 오픈했다. 퍼니처 플라자는 특히 현대적 감각에 맞춰 해외 유명업체와 함께 디자인한 자체 브랜드 모던가구 유통으로 사업을 확장, 중저가 제품대의 신제품 모던가구를 출시해 가구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밖에도 경기 불황에 따른 획기적인 전략으로 브랜드 매트리스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등 혁신적인 경영으로 활발하게 마케팅을 하고 있다..조셉 김 사장은 “중저가에서 명품가구까지 고객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갖춰진 가구 백화점”이라며 “고객에게 신뢰를 바탕으로 만족을 판매하는 가구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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