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리가 하루 천만원짜리 호텔 투숙이라니...
반기문(오른쪽) 유엔 사무총장이 9월23일 제63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한승수 한국 국무총리와 맨하탄 관저에서 오찬 회동을 갖기에 앞서 한 총리를 접견실에서 맞이하고 있다.
한승수 한국 국무총리가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 공무원 여비규정을 무시하고 하룻밤에 1000만원(7,500달러)에 달하는 최고급 호텔방에 투숙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김유정 한국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국회브리핑에서 “(한) 총리가 지난 9월22일부터 26일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 출장시 하룻밤 천만 원짜리 호텔에 묵었다고 한다”며 “공무원 여비규정상 총리의 하루 출장비는 숙박비를 포함해 1,303달러이다. 어림잡아 하루 출장비의 다섯 배인 7,500달러를 하룻밤 숙박비로 상용한 것이다. 천만 원짜리 호텔방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서민들은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고 비난했다.김 대변인은 한 총리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대외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다가 실물경기 위축으로 이어져 그 영향이 상당기간 지속될 우려가 있다. 해외출장 자제와 낭비성 예산지출을 방지해야 한다 등을 지시한 바 있다”며 “단돈 몇 십만 원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서민들에게 총리의 이 같은 초호화출장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또 “금융위기 경제파탄으로 하루 삶이 괴로운 서민들이 총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한 총리는 긴 말할 것 없이 국민들께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한 총리가 뉴욕 방문 당시 유엔대사관저에서 숙박을 했으며,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사무실 용도로 쓰였다고 반박하고 나섰다.총리실 김왕기 공보실장은 18일 브리핑에서 “한 총리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숙박한 적이 없으며 유엔대사관저에서 3박을 했다”며 “언론 보도에 나온 방은 현지 사무실 집무실 등 사무공간으로 사용된 방이며 비용은 7,500달러가 맞지만, 외신 인터뷰와 각종 외빈 면담 등에 쓰였다”고 해명했다.
김 실장은 또 총리실은 절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예약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외교통상부가 그 호텔을 잡았다고 보고했고, 한승수 총리는 오히려 ‘그 곳은 너무 비싸니 합리적 가격의 다른 숙소를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김 실장이 총리실이 외교부에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예약을 지시한 적이 없음을 강조한 것은 ‘한겨례21’이 24일자 보도에서 외교통상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외교부가 한 총리의 숙소를 가격이 훨씬 저렴한 ‘인터콘티넨탈 호텔’로 잡으려고 했으나 총리실에서 직접 나서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로 바꿀 것을 지시해 한 총리가 이 호텔에서 숙박했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총리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객실을 총리실이 또는 외교부가 예약했는가의 여부를 떠나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자신이 숙소로 사용 하지도 않을 호텔방을 하룻밤 1000만원에 빌렸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당시 한 총리가 총리실 주장대로 실제로 유엔대사관저에서 3박을 했다면 하룻밤 1000만원짜리 호텔방이 사용됐다는 외신 인터뷰와 귀빈 면담 역시 업무 성격상 유엔대사관저와 주유엔대표부, 주뉴욕총영사관과 총영사관에서 치를 수는 없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어떠한 해명이 나올지 주목된다.<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 할리웃 여배우 샬리즈 테론 유엔평화메신저로 임명
<유엔 본부> 할리우드 여배우 샬리즈 테론(33)이 17일 유엔 평화메신저로 임명됐다.
2003년 미국 영화 ‘괴물’(Monster)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테론은 평화메신저로 여성에 대한 폭력 종식을 위한 유엔의 활동을 홍보하게 된다.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테론은 고향에서 ‘샬리즈 테런 아프리카 봉사단’을 설립해 에이즈로 고통 받는 빈곤 가정을 돕는 활동을 벌여 왔다.
테론을 유엔 평화멘신저로 임명한 반기문 유엔 사무종장은 “테론은 그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여성과 어린이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여자들에 대한 폭력 종식을 위해 힘써왔기 때문에 설득력 있고 영향력 있는 평화 메신저가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테론은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 조지 클루니, 첼리스트 요요마, 지휘자 대니얼 바넨보임 등 이미 유엔 평화메신저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 저명인사 9명과 함께 봉사하게 된다.
■ 25일부터 ‘2008 경남세계여성인권대회’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 6명 참석 이례적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 6명이 11월 말 한국에 모인다. 이들은 11월 25일부터 3일간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08경남세계여성인권대회’ 주제발표 및 패널리스트들로 참여할 예정이다. 2008경남세계여성인권대회는 세계 31개국 출신 여성인권운동가 110여명과 한국 여성계 종사자
1,700여명 등 총 3,000여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성인권대회이다. 특히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들이 단일 대회에 6명이나 동시에 참가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여성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1979년 12월에 제정되고 1981년 9월3일 정식 발효된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 Convention on the Elimination of All Forms of Discrimination against Women)에 의거해 이듬해 출범한 협약이행의 모니터링을 위한 국제조약기구이다. 모두 23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원들은 협약가입국(현재 185개국) 정부의 추천으로 후보가 되고 협약가입국 정부에 의해 선출되지만 독립적인 개인전문가로 활동하게 된다.
여성차별철폐협약은 1979년 협약제정 이전에 있었던 여러 여성관련 국제협약을 한데 모아 여성의 권리를 폭넓게 규정한 여성인권장전으로, 아동권리협약 다음으로 비준국 수가 많은 국제인권협약이다. 또한 1999년에는 협약 선택의정서가 제정되어 가입국여성의 권리가 침해되었을 때 개인진정을 할 수 있도록 되었고, 중대하거나 조직적인 인권침해의 경우 위원회의 직권조사도 가능하게 되었다. 한국은 84년 12월 90번째로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 가입국이 됐으며, 협약 선택의정서는 2006년에 가입했다.
협약이 만들어지기 전에도 67년 발표된 ‘여성에 대한 차별철폐 선언’은 있었으나 오랜 세월에 걸쳐 자리 잡은 가부장 중심의 인습과 문화적 전통은 ‘선언’만으로 실효를 거두기가 어려워 협약이 제정됐고 82년에 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위원회는 매년 두, 세 차례 개최되는 회의에서 각국 정부가 4년마다 제출하게 되어있는 협약이행보고서를 심의하고 권고문을 채택한다. 동시에 협약 선택의정서에 의해 제출된 개인진정을 심의하고 협약 위반으로 밝혀질 경우 당사국이 이를 시정하도록 견해를 채택하며, 중대한 여성인권침해가 있을 경우 직권조사도 실시한다. 또한 국가보고서를 심의하면서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일반권고도 채택한다.
지금까지 모두 26개의 일반권고를 채택하였는데, 이는 협약을 해석하고 이행하는데 요긴한 문서로 활용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은 매년 유엔총회에 보고된다. 한국에서는 김영정 전 정무장관이 97년부터 4년간 위원으로 활동했고, 이어 신혜수 위원이 2001년부터 2번의 임기로 8년째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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