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격전지로 부상한 가운데 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워싱턴 지역의 선거가 4일 전례 없는 높은 유권자들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이날 워싱턴 지역의 각 투표소는 해 뜨기 전부터 유권자들이 줄을 서 몇 시간씩 차례를 기다리는 등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였다. 이들은 아예 간이 의자를 준비하거나 낱말 맞추기 퀴즈를 풀면서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버지니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10시까지 이미 등록 유권자의 거의 절반이 투표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투표 행렬은 10시 이후 점차 줄어들어 낮 시간 잠깐 동안 다소 한산했다가 오후 4시부터 퇴근 후 투표하려는 유권자들로 늘어나 마감 시간까지 크게 붐볐다. 마감시간은 버지니아가 오후 7시, 메릴랜드와 DC는 오후 8시였다.
선관위는 투표소에 따라 투표 시간을 다소 연장, 마감시간까지 입장한 유권자들은 모두 투표를 마칠 수 있도록 했다.
DC에서는 전자 투표기의 오작동 사례가 속출, 대다수 투표소가 종이 투표용지에 의한 투표를 진행했다.
DC 선관위는 투표율이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 1984년의 7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버지니아 역시 전례 없는 투표 행렬이 줄을 이었다.
버지니아 선관위는 전체 유권자 500만 명 가운데 30~40% 이상이 이미 아침 일찍 투표를 마쳤으며, 이는 종전 선거 때에 비해 2배 이상의 투표율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마감시간까지 75% 이상의 투표율을 예상했다. 선관위는 일부 투표소는 시작 시간인 오전 6시 2시간 전부터 투표자들이 줄을 섰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남부 버지니아 지역은 이날 아침부터 내린 비로 유권자들의 옷이나 비에 묻은 빗물이 투표기 오작동을 일으키는 사고가 빚어지기도 했다.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는 마감시간이 7시이지만 이 때 줄을 서 있던 유권자는 투표를 할 수 있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메릴랜드는 투표 열기가 더욱 뜨거워 80% 이상의 투표율이 예상됐다.
선거관리 당국은 일부 지역의 경우 투표율이 90%도 넘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따라 100대의 투표기를 앤 아룬델, 볼티모어,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와 볼티모어 시티 등지에 추가 투입했다.
락빌에서 투표한 한 유권자는 3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에서는 한때 투표인이 너무 많아 다음날 까지 투표가 연장될 것이라는 루머가 떠돌기도 해 당국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 루머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한때 널리 퍼졌으며, 주 검찰이 악의성 여부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메릴랜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2-1 이상 앞설 것으로 점쳐졌다.
메릴랜드는 지난 2006년 선거 때 1만6,000대의 투표기를 배치했으나, 올해는 1만9,000대를 투입했다.
한편 많은 유권자들이 지정돼 장사진이 예상되던 실버스프링의 블레이크 하이스쿨 투표소에서 단 2명의 유권자만이 투표, 선관위가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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