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표, 우리의 미래, 투표 합시다.”
제 44대 대선일인 4일 한인들은 메릴랜드, 버지니아 각 지역의 투표소를 찾아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한인들은 버지니아에서는 오전 6시, 메릴랜드에서는 오전 7시부터 각 투표장에 줄을 서서 대통령과 부통령, 연방상원의원, 연방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에 참여했다.
대선 열기와 한인단체들의 적극적인 자원봉사 등으로 인해 투표장 곳곳에서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한인들이 눈에 띄었다. 애난데일의 소방서에 설치된 투표소의 한 선거관계자는 “이렇게 애난데일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지 몰랐다”며 많은 한인들의 투표에 놀라기도 했다.
애난데일 소방서에 마련된 투표소를 오전 10시경 찾은 김정수 애난데일 에버그린 노인아파트 상조회장(74)은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권익신장과 우리 2세들의 주류사회 진출에 도움이 되고자 매번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버지니아 센터빌초등학교의 투표장도 4년전 대선때와는 달리 아침부터 한인들이 몰렸다. 올해 처음 투표장을 찾았다는 박찬기씨는 “평소에는 미 정치에 관심이 없었으나 이라크 전쟁을 비롯 최근의 금융위기 등을 보면서 어느때 보다 정치의 중요성을 절감해 한 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엘리콧 시티의 엘리콧 밀 중학교에서 출근전 투표를 한 김정희씨도 “사실 영어가 부족하고 투표절차가 복잡할 것 같아 투표를 기피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엔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투표권 행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아 이번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인들은 투표후 자신이 찍은 후보에 대한 지지 이유를 거침없이 밝히기도 했다.
애난데일에 거주하는 김정렬 씨는 “최근 월스트릿의 금융패닉 사태라든지 재정적자 등이 공화당의 책임이라 생각해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김경학 씨도 “한번 바꿔보자는 생각에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면서 “이번에 소수계인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국역사에 일대 변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온지 20년 됐다는 허태식 씨는 “오바마가 아무래도 이민자를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에게 편지를 던졌다”고 말했다.
매케인 후보에 표를 던진 한인들은 국가경영에 있어 연륜과 경륜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애난데일 소방서에 마련된 투표소에 온 김지옥 할머니(84)는 “아무래도 미국은 다수인 백인이 이끄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매케인에게 투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영희 씨도 “아무래도 연륜과 경험이 있는 후보가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해 매케인에게 투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훼어팩스 투표소에서 만난 한 한인은 “사실 부시 행정부에 실망은 했지만 오바마도 미덥지가 않아 공화당을 한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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