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8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정상에 섰다.
필라델피아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속개된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4-3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템피베이 레이스를 4-3으로 누르고 28년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모습(AP Photo/Charles Krupa)
1890년 창단한 필라델피아가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것은 창단 뒤 두 번째이자 1980년 밀워키를 누르고 정상에 선 뒤 28년 만이다. 가장 최근에는 1993년에도 월드시리즈에 도전했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2승4패로 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정규리그 92승70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한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LA 다저스를 차례로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라왔다.
월드시리즈에서는 1차전과 2차전에서 탬파베이와 1승씩을 나눠 가진 뒤 이어진 3경기를 내리 잡아내고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1998년부터 리그에 참가해 매번 꼴찌를 차지하다 처음으로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한 `꼴찌 반란’의 주인공 탬파베이는 첫 우승의 감격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월드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이틀만에 재개된 이날 5차전은 양 팀이 2-2로 맞선 가운데 6회말 필라델피아 공격부터 시작됐다.
이 경기는 지난 28일 시작했지만 경기 도중 폭우가 이어짐에 따라 서스펜디드가 선언됐고 29일 역시 비 탓에 취소돼 이틀 만에 경기가 이어졌다.
필라델피아는 경기가 2-2에서 속개되자마자 나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친 지오프 젠킨스를 지미 롤린스의 희생번트로 3루에 보낸 뒤 제이슨 워스가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2루수 키를 넘기는 행운의 안타를 터트려 균형을 깼다.
탬파베이는 곧바로 공수 교대 뒤 7회초 로코 발델리가 솔로 홈런으로 3-3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필라델피아는 7회말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선 팻 버렐이 좌중간 펜스를 직접 강타하는 큼지막한 2루타로 출루하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필라델피아는 이어 셰인 빅토리노의 2루 땅볼로 주자를 착실히 3루에 보낸 다음 페드로 펠리스가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결승점을 냈다.
승리를 확신한 필라델피아는 필승 계투조인 라이언 매드슨과 J.C 로메로에 이어 올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 각각 41세이브와 6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한 번도 실패를 기록하지 않은 특급 마무리 브래드 릿지를 투입해 경기를 틀어막았다.
이날 경기가 속개되기 전까지 양 팀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필라델피아는 1회말 2사 만루에서 빅토리노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갔지만 탬파베이가 4회초 에반 롱고리아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고 6회초 2사 2루에서 카를로스 페냐의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nicemas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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