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의 새 고교 졸업기준이 올해부터 예정대로 적용돼 수 천 명의 현 12학년생들이 내년 봄 정시에 졸업하지 못하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메릴랜드 주 교육위원회는 28일 새 기준 적용을 수년간 늦추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수정안을 표결에 붙여 7-4로 부결시켰다.
이로써 2009학년도 졸업생부터 대수학, 생물, 정치, 영어 과목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얻거나, 다른 방법으로 이들 과목에 대한 학업성취도를 입증해야 졸업이 가능토록 한 새 규정이 예정대로 적용되게 됐다.
메릴랜드에서는 지금까지 약 5만 명의 학생들이 고교 졸업 시험을 치렀으며, 이 중 90.2%가 새 졸업기준에 부합하는 성적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험을 친 학생 가운데 10%에 가까운 거의 5,000명의 학생들이 기준 점수를 통과하지 못했고, 아직까지 4과목 시험을 다 치르지 않은 학생도 4,000명이나 된다.
교육 관계자들은 이들의 구제를 위해 새 규정 적용 연기를 요청했으나 이날 교육위 표결로 무산됐다.
기준 미달 학생들은 인종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흑인 학생 가운데는 기준 통과 학생이 78.8%에 불과했으며, 히스패닉 학생들도 87.1%만이 기준 점 이상을 얻었다.
기준 점수 미달자가 고교를 졸업하려면 소위 ‘학업성취도 인정 브리지 플랜’으로 불리는 별도 과제를 해야 한다. 이 플랜은 학생별로 부여된 별도 과제를 완수하면 해당 과목의 학업성취도를 인정해주는 제도다.
이날 표결은 그 동안 새 테스트 도입이 메릴랜드 고교 졸업장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며 새 기준 도입을 주도해온 낸시 그래스믹 교육감의 정책을 정식 인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새 테스트에 반대하는 교육 관계자들은 소수계 등 상당수 학생들이 부당하게 고교 졸업장을 받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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