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환 행장이 한국 수출보험공사와의 소송을 마무리한 이후의 향후 중앙은행 경영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 안정 속 성장”
“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도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5년 넘게 중앙은행의 발목을 잡아온 경영 정상화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했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한국수출보험공사(KEIC)와 한국 9개 은행이 제기한 1억200만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지난 6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유재환 중앙은행장은 큰 짐을 덜어낸 듯 표정이 밝았다. 지난해 1월 중앙은행장으로 부임한 후 시종 공격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는 유재환 행장으로부터 소송 이후의 향후 중앙은행 경영목표를 들어본다.
KEIC와 소송 매듭 경영 정상화 박차
자산 건전성 개선·부실대출 관리 역점
한인은행 제2 도약 위한 성장동력 필요
▲수출보험공사와의 소송이 해결되면서 중앙은행의 앞으로의 행보가 한인은행권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데.
-중앙은행의 경영기조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안정적인 성장이다. 앞에서 벌고 뒤에서 손해 보는 장사는 안하겠다는 뜻이다. 때가 때인 만큼 자산의 건전성 확보를 통해 부실대출을 줄이면서 좋은 기회를 계속 지켜보겠다. 애틀랜타 제일은행 인수가 무산됐지만 뉴욕, 뉴저지, 애틀랜타 등 동부지역 진출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 MOU 제재 해제와 소송 해결로 대외적인 악재는 모두 제거됐다. 이는 중앙은행이 이제야 명실공히 외부의 간섭 없이 독립적인 경영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소송 결과에 만족하는지.
-주가가 이를 반영하고 있지 않는가. 발표 전날인 5일 11.79달러였던 주가가 6일에는 12.19달러, 7일에는 12.68달러, 최근에는 13달러대를 회복하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세에 있다. 이번 소송의 합의는 무엇보다도 기업 경영의 가장 큰 적인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현금 650만달러, 주식으로 400만달러 등 총 1,050만달러를 부담해야 하지만 중앙이 받게 될 보상금을 제외하면 800만달러며 세금공제 후 실제 부담액은 460만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자기자본비율이 0.03% 감소하는 미미한 수준으로 합의금을 제외해도 자기 자본비율은 감독국이 요구하는 10%를 상회하는 10.6%를 유지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소송을 화해협약으로 매듭지을 수 있게 됐고 지분의 2.5%를 차지하는 호의적 우군인 수출보험공사를 주주로 맞게 됐다는 의미도 있다.
▲취임한 후 지난해 5월에 MOU 제재를 푼데 이어 이번 소송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는데 이쯤 되면 ‘해결사’라는 별명도 어울릴 것 같은데.
-몇몇 행장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 우스갯소리로 그런 표현을 했지만 해결사라는 표현은 좀 그런 것 같다.(웃음) 해결사보다는 구원투수가 더 어울릴 것 같다. 답변을 하자면 이는 절대로 행장과는 상관없다. 은행 경영을 혼자 하는가. 이사진의 전폭적인 지원과 전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금거래법(BSA)과 돈 세탁 방지법 관련 규정의 미비로 받았던 MOU 제재를 통해 유사한 문제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게 됐고 전문 인력도 확보하게 됐다. 아픈 약이었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보약이었다고 판단한다.
▲중앙은행 주가가 계속 상승세다.
-기관투자자 등 월가에서도 중앙은행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 같다. 특히 올 상반기 순익은 자산규모로는 한인은행중 4위 은행인 중앙은행이 1,169만달러를 벌어 14개 은행 중 두 번째로 많은 순익을 냈다. 대출과 자산, 예금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1.2%, 10.9%, 4.3%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부실대출은 4개 상장은행 중 가장 작아 부실률이 유일하게 1% 이하를 기록했다.
▲한인은행권의 경영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대 위기라고도 하는데 타개책은.
-경제침체와 고유가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현상 등 외부 악재가 가장 큰 이유다. 경기가 회복되면 상황도 호전될 것이다. 은행들은 현 상황을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인은행들의 강점인 퍼서널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주류은행이 강점인 예금과 대출 상품의 다양화와 은행 정보화 등 IT분야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중앙은행의 경우 부실대출 관리와 자산 건전성 확보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안전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그동안 다소 방만했던 은행 경영도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절약하는 등 개선하고 있다. LA 다운타운 지역이 좋은 예인데 타민족 직원 보강을 통해 타커뮤니티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14개 한인은행이 한인 고객만으로는 제2의 도약을 하기 힘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한인은행간의 인수합병(M&A)설이 최근 잠수했는데 가능성은.
-한때 한국은행의 로컬은행 인수설이 한인 은행가의 화제였지만 그것이 말처럼 간단한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인수합병에는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만 한인 커뮤니티를 잘 알고 한인사회에 기반과 뿌리를 둔 로컬은행간의 인수합병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시너지도 가장 클 것이다.
▲남가주 한인행장협의회를 부활하는데 노력했는데 한인은행간의 협력관계 강화는 가능한가.
-당장 결실을 맺지 않았는가. 그동안 한인은행의 가장 큰 불편함이었던 ATM망 부족을 14개 한인은행간의 ATM망을 통합을 통해 해소키로 합의한 것은 중요한 진전이다. 은행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지만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을 하는 것이 좋다. 직원 공동교육, 의료보험 공동구매, 전산 BSA 시스템 공유와 공동 체크 결제 서비스 등이 협력이 가능한 분야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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