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솔린 가격 인상으로 택시 회사 등이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워땐 안 움직이는 게 낫지”
비용 치솟은 운송·택시업계 “일할 맛 안나”
이삿짐 요금 7년 만에 첫 인상 속
소비자 지출 줄여 매상 부진 악순환
운송, 택시회사 등 영업을 하는데 차가 필수인 한인 업소들에 개솔린 가격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운송회사 관계자 혹은 개인 택시 운전사들은 치솟는 개솔린 가격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며 일손을 잡는데 신바람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개솔린 가격은 크게 올랐으나 이를 요금에 반영치 못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12대의 트럭을 갖고 있는 남양운송은 지난해 매월 8,000달러정도 나가던 개솔린 비용이 금년 들어 1만달러 가까이 늘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운송업계는 고유가를 견디지 못하고 최근 2인 기준 2시간 일하는 것을 기본으로 이삿짐 요금을 종전 160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렸다.
남양운송의 박상원 사장은 “이삿짐 요금이 오른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라며 “고객들의 부담을 감안해 요금을 최소로 올렸다”고 말했다.
링컨타운카 혹은 캐딜락 등 대형 자동차로 LA 한인타운과 LA 국제공항을 주로 운행하고 있는 택시회사 ‘리모 & 투어’의 운전사들은 “2개월 전에는 45달러만 내면 자동차에 개솔린을 가득 채웠으나 지금은 80달러나 필요하다”고 말했다.
릭 문 사장은 “요즘에는 개솔린 가격이 너무 올라 교통 체증이 심한 러시아워에는 아예 차를 움직이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한 택시회사는 “요금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개솔린 가격이 오를 경우, 오른 가격만큼 업소의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운전사들이 한 때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고급차를 많이 몰았으나 지금은 연비가 높은 일제 중형차를 많이 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소뿐만 아니라 업무용 차량을 많이 굴리고 있는 터마이트, 토잉회사들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개솔린 가격에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토잉차 운전사 이광현씨는 토잉차의 프리웨이 주행거리가 갤런 당 9마일이라며 지난해 말 한 달 평균 1,000달러 들어가던 개솔린비가 최근 1,500달러나 나가니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3대의 업무용 트럭을 보유하고 있는 ‘탑 터마이트’는 “트럭에 고급 개솔린 대신 저급 개솔린을 사용한지 꽤 오래됐다”고 밝혔다.
고유가는 전반적으로 일반 소매업소들의 매상 부진을 가져옥 있다. 비싼 개솔린을 사용해야 하는 소비자들은 이를 감당하느라 지출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요진 경제학 박사는 “소비자들이 비싼 개솔린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 지출을 줄임에 따라 일반 업소들의 매상 감소를 가져오는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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