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9돌
‘창간둥이’ 1969년생 여성 3인방
문은정·헬렌 이·김현이씨
1969년 미주 한국일보와 함께 태어나 성장해온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올해 39세의 1969년생이다. 386세대라고도 불리는 1969년생은
60년대 생이라 통틀어 불리기엔 조금 억울(?)하고, 그렇다고 70년대
생들과 같이 묻어가기에도 왠지 어색한 세대다. 통기타와 디스코,
마이클 잭슨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팝 문화를 소화하고 있으며
미주에서는 4.29폭동, 한인타운의 급격한 발전 등을 직접 목격한
세대이기도 하다.
마흔을 코앞에 둔 나이로 지금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 이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결코 늦지 않았다고 말하는 싱싱한 1969년생들이 있다.
바로 풀러튼에 거주하는 이웃사촌 헬렌 이, 김현이, 문은정씨가
그 주인공. 헬렌씨는 초등학생, 은정씨는 고등학생, 현이씨는 성인의
나이에 미국을 와 2세에 가까운 1.5세, 전형적인 1.5세, 1세로서 각자
다른 배경을 갖고 있지만 동갑내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똘똘 뭉쳐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됐다.
가정에서는 평범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충실한 삶을 살면서도
자신들만의 세계를 영위하는 톡톡 튀는 멋쟁이 ‘아줌마’들. 소박하지만
소중한 인생의 꿈을 안고 평범하지만 동시에 누구보다도 신바람 나는
인생을 살고 있는 1969년생 멋진 여성 3인방을 만나봤다.
풀러튼에 사는 동갑내기 이웃사촌
남편·자녀 챙기는 건 기본
에어로빅·여행 함께 하며 고민 나눠
모든 일에 감사하며 나누는 삶에 관심
“공부 더 해보고 싶다”포부 밝히기도
▲우리는 1969년생 동갑내기
30대 후반 아줌마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어린 외모와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헬렌씨와 현이씨, 은정씨는 모두 8~12세난 아이들의 엄마다. 이날 인터뷰를 하는 날도 운동을 막 마친 뒤 운동복 차림의 싱그러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과연 요즘 아줌마들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에 인터뷰를 시작해보니 자녀와 남편을 향한 희생과 정성에는 기성세대의 사려 깊음이, 자신을 가꾸고 발전해 나가려는 모습에서는 신세대의 톡톡 튀는 감각이 느껴지는 것이, 평범한 듯 하면서도 역동적이며 즐겁게 사는 멋쟁이 신세대 여성들이다. 자녀들 학교의 학부형 모임이나 봉사행사에는 만사 제쳐놓고 참석하는 동시에 에어로빅 등 함께 운동도 즐기며 자신의 건강과 즐거움을 챙기는 것이다.
이들은 풀러튼의 같은 동네에 옹기종기 모여 산다. 맨 처음 헬렌씨가 이웃에 거주하는 현이씨와 은정씨에게 자녀 학교문제를 물어보다 동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동갑내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왠지 편하게 느껴진 세 사람. “우리 동갑인데 말을 놓자”라는 말 한마디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스스럼없이 오랜 친구 같은 사이가 되 버렸다.
이들은 휴가철에는 가족끼리 여행도 함께 다니며 동고동락하는데, 세 명이 서로에게 ‘나 만의 세계’를 공유하는 좋은 동지가 되어준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
▲마흔 즈음에
남편과 자녀들 뒷바라지에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마흔을 코앞에 둔 나이가 됐다. 중년으로 접어드는 시점을 맞아 한번쯤 인생을 뒤 돌아볼 나이. 세 명의 여성들은 “이제는 조금 더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제일 먼저 챙기는 것은 건강이다. 헬렌씨와 현이씨는 풀러튼의 댄스학원 ‘신나는 에어로빅’을 함께 다니며 에어로빅으로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도 챙긴다. 신나는 최신 유행 음악에 맞춰 운동을 하다보면 몸의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한 방에 날릴 수 있단다.
새로운 공부에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하단다. 헬렌씨는 “40세는 뭔가를 시작하기에 결코 이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늦은 시기도 아닌 것 같다”며 “미술에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더 늦기 전에 공부도 더 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나만을 위한 여행은 어떨까.
“여자 친구들 셋이서 짧게라도 여행을 다녀와 보고 싶어요. 한국에서처럼 기차여행도 좋고, 을 것 같고…”
눈을 반짝이며 설명하는 이들은 서로가 서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하며 돕는 의지가 된다. 가정과 자녀들에게 충실하면서도 동시에 자신만의 세계를 가꿔나가는 당당한 ‘신세대’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이 같은 든든한 조력자 덕택이 아닐까.
▲1969년생들의 꿈
“아이들이 자라서 독립할 나이가 되면 노후에는 제 3국가를 다니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김현이씨는 삶을 가장 풍요롭게 하는 것은 ‘나누는 삶’인 것 같다고 말한다. 어려운 시절을 겪은 부모님들을 지켜보고, 풍요로운 자녀 세대를 지켜보면서 남을 돕는 것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닌, 현재 자신의 상황에 감사하면서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은 정성을 나누는 것에서부터 시작함을 배웠다.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는 선교사님을 후원하고 있으며 자녀들의 학교의 각종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등 이들의 나누는 삶은 벌써부터 현재진행형이다.
기성세대의 사려 깊음은 고스란히 갖고 있으면서도 신세대의 톡톡 튀는 감각을 지니고 있는 센스쟁이 아줌마들. 마지막으로 동갑내기인 미주 한국일보에 대한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같은 69년생이라 왠지 더 반가워요. 창간 39년을 맞은 미주 한국일보의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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