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츠포인트 육류시장의 한인 도매업체인 뉴욕미트에서 한 관계자가 도축된 쇠고기를 재가공하고 있다.
뉴욕일원 유통 쇠고기 헌츠포인트 육류시장서
각 공정마다 철저한 검역시스템
광우병 걸릴 확률은 ‘180만분의 1’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시장 개방을 계기로 광우병 등 안전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인 정육업계는 그러나 미국내 검역과 방제, 각종 규제 시스템을 볼 때 충분히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헌츠포인트 육류시장의 한인 도매업체인 뉴욕미트에서 한 관계자가 도축된 쇠고기를 재가공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문제가 한국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설마 문제야 있겠느냐’고 말하는 뉴욕 한인들도 쇠고기의 안전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내 쇠고기의 유통 과정과 광우병 논란, 안전 시스템, 한국내 쇠고기 파동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등에 대해 살펴본다.
■ 쇠고기의 유통 과정
미국에서 사육하는 소는 2억 마리로 추산되고 있다.
사육용 소는 태어나서 6개월 정도 송아지 때까지 목장에서 키운다. 이후 비육장으로 옮겨져 1년-1년 반 정도를 살찌운 뒤 24개월에서 30개월 사이에 도축된다. 이 나이 때에 도축하는 이유는 더 오래 키울 경우 사료비용 등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식육의 위생과 안전성을 위해 식품의약국(FDA)와 환경보호국(EPA), 식품안전검사국(FSIS) 등에서 관리한다. 동물용 의약품부터 호르몬 사용, 잔류물질 검사 프로그램, 질병에 걸린 가축 격리 등 소가 태어나서 비육되고, 도축된 뒤 가공될 때까지 모든 과정에 이같은 공
정이 진행된다.도축업체에서 1차 가공된 쇠고기가 유통업체에 보내질 때는 진공팩 포장에, 인스펙션 여부가 기입돼야 한다.
유통도매업체가 재가공할 경우에는 규정된 재가공시설에서 인스펙터의 감시아래 실시된다. 2차 가공된 쇠고기에도 업체의 이름과 인스펙션 번호 등이 기입돼야 한다. 쇠고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발생 원인 등을 추적하기 위한 것이다.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 유통되는 쇠고기는 헌츠포인트 육류시장(Hunts Point Cooperative Market)에서 나온다. 진공 포장된 쇠고기는 박스채 직접 정육점 등으로 유통되거나, 시장내 상주하는 인스펙터의 감시아래 재가공 돼 식당 등 소매업체에 배달된다.
■ 우리가 먹는 쇠고기는 안전한가?
미국산 쇠고기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어떤 식품이든 모든 병으로부터 100% 안전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한다. 미국내 사육되고 도축됐던 수십억 마리의 소중에서 지금까지 광우병으로 판정된 소는 3마리이다. 심지어 광우병이 걸린 쇠고기를 먹어서 광우병이 걸릴 확률이 180만분의 1이라는 통계도 있다.
뉴욕미트의 노종환 사장은 “우리가 먹는 쇠고기가 최대한의 안전장치를 통해 유통된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 2003년 워싱턴주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됐을 때 미국의 쇠고기 소비는 오히려 늘었을 정도로 미국의 검역 시스템을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미국에서는 곡물 사육을 하고 있는데 지난 98년부터는 문제가 됐던 동물성 사료를 완전
금지했다고 덧붙였다.그는 한국에서 증폭되고 있는 쇠고기의 도축 나이와 광우병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부위에 대해 “한국에 수출되는 쇠고기나 미국내 유통되는 쇠고기나 같은 제품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
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광우병은 무엇인가
소에게 발생하는 전염성 뇌질환의 일종인 광우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4∼5세의 다 자란 소에서 주로 발생하는 폐사성 신경질환으로 뇌에 구멍이 생겨 갑자기 미친 듯이 포악해지고 정신이상 및 난동과 같은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1996년 초 영국에서 발생했지만 감염인자는 지금까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비육 과정에서 동물성 사료를 사용해 단백질 변형 인자가 원이라는 설도 있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나 뇌를 먹은 사람이 이 병에 걸린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으나, 영국에서 매년 50명 정도가 이 질환으로 사망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입사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부터이다. 당시는 제한적이었지만 2000년 초반 완전 자율화가 됐다.
곡물 사육(grain feeding)하는 미국산 쇠고기가 목초 사육(grass feeding)하는 호주산에 비해 가격대비 인기가 좋았다. 전체 수입 쇠고기의 70-80%를 미국산 쇠고기가 차지했다.그러나 2003년 12월 워싱턴주에서 캐나다산 소 한 마리가 광우병으로 판명되면서 미국에서는 캐나다산 소에 대해 금수 조치를 했고, 한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내
렸다.
쇠고기 협상이 재개된 것은 2005년쯤이다. 2006년에는 뼈없는 살코기와 20개월 미만 쇠고기에 대해 제한적으로 수입이 재개됐다. 이후 한국시장에서 조금씩 유통돼던 미국산 쇠고기는 2007년 등뼈가 발견돼 다시 검역 중단이 됐고, 2008년에 전면 개방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한국내 광우병 논란 이렇게 본다
“처음 쇠고기를 개방할 때 정부에서 철저한 검역 준비와 안전성 홍보 등을 했다면 이같은 혼란이 훨씬 줄어들었텐데...”
뉴욕미트의 노종환 사장은 한국내 쇠고기 파동을 보면서 “식품의 안전 문제를 찬성과 반대 양측이 서로의 정치적인 이익에 결부시키다보니 문제가 더욱 커졌다”며 말을 애써 아끼는 모습이다.
미국내 쇠고기와 한국에 수출하는 쇠고기가 차이가 없으며, 특히 미국의 검역 시스템 등을 감안할 때 위험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한국 정부의 불명확한 협상 과정과 미흡한 홍보 조치 역시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 사장은 무엇보다 광우병 문제가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며 “지금껏 미국의 쇠고기를 먹고 곰탕과 설렁탕을 먹어온 뉴욕한인들은 어떻게 괜찮겠느냐”고 반문했다. 한국에서 말하는 논리라면 LA 갈비에 포함된 뼈 조각, 소 내장으로 조리한 음식 등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
다. 그는 도매업체 입장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 시장에 개방돼도 그다지 반가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물량 부족으로 뉴욕의 쇠고기 가격이 오르고, 1차 가공업체들의 입지만 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노 사장은 다만 “쇠고기 안전 문제를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검역 과정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수입금지를 하거나 제재를 할 수 있지만 소의 도축 나이와 각종 부위 수입을 놓고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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