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튼햄이 첼시를 꺾고 칼링컵에서 우승하는 순간 게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이영표는 정장을 입은 채로 환호해야 했다.
박지성·이영표·설기현 등 모두 하나같이 ‘개점휴업’상태
팀내 주전경쟁 밀려 출전하기 하늘의 별따기
다음달 평양원정 앞두고 실전감각 문제 비상
‘개점휴업상태 해외파 믿어도 될까.’
국내파 선수들도 구성된 팀으로 2008 동아시아컵을 우승한 한국축구 대표팀 허정무호가 이제는 해외파 선수들의 실전감각을 우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다음달 26일 평양에서 벌어질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원정 2차전을 앞두고 전력에 핵을 이루고 있는 해외파선수들이 하나같이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번 투르크메니스탄전에는 부름을 받지 못했던 왼쪽 풀백요원 김동진(러시아 제니트 페트상테르부르크)만이 팀에서 꾸준한 주전으로 뛰고 있을 뿐 나머지는 하나같이 출전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벤치만 달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번 투르크메니스탄전이 보여줬듯 해외파들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에 이들이 전혀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우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U)은 최근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잇달아 벤치를 지켰다. 최근 경쟁자인 루이스 나니와 대런 플레처가 펄펄 날면서 박지성의 입지가 매우 위축된 상황으로 현재로선 정기적인 출전시간을 얻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맨U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날을 힘겹게 추격하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등 쉬어가며 뛸 만한 경기가 하나도 없어 박지성의 앞길이 더욱 험난해 보인다.
그래도 박지성의 경우는 그나마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전에서 두 골을 터뜨렸던 설기현(풀햄)은 최근 네 경기 연속 결장한 것은 물론 거의 시즌 내내 개점휴업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팀의 주전으로 연속풀타임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던 이영표(토튼햄) 역시 최근엔 6경기에 연속 결장하며 개점휴업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4일 토튼햄이 9년 만에 처음으로 칼링컵을 들어올릴 때 그는 엔트리에서조차 빠져 유니폼 대신 정장을 입었고 우승순간을 맞아야 했다.
이밖에 어차피 음주파문으로 대표팀에 뽑힐 수 없는 이동국(미들스보로) 역시 벤치워머 신세로 그라운드를 밟아본 지가 까마득하고 최근 힘들게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김두현(웨스트브러미치)도 지난 주말 경기에 결장, 앞길이 만만치 않음을 입증했다. 여기에 네덜란드리그에서 뛰는 이천수(페예노르트)도 발목 부상으로 네 경기째 결장하고 있어 평양전을 앞두고 허정무 감독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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