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세부터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을 받을 예정인 피트 와그너. 그는 액수가 적더라도 일찍 받기 시작하는 것이 자신에게 더 나을 것 같아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수 자신 있으면 수혜연령 늦춰라
90세까지 살 경우 풀 베니핏이 조기수령보다 15만달러 이득
미래 불안·생활고 등 이유로 절반이 62세부터 받기 시작해
조기수령시 세금 부담 커질 수도 현 62세여성 90세 장수확률 41%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미국의 베이비부머들은 가장 반항적인 세대일 뿐만 아니라 7,900만명으로 가장 수가 많은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은 올해부터 소셜시큐리티 수령이 가능한 62세로 진입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소셜시큐리티를 언제부터 받기 시작하기로 결정할까. 절반 정도의 베이비 부머들은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을 풀로 받을 수 있는 66세까지 기다리기보다 그들 부모세대처럼 62세부터 조기 수령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빨리 받기 시작하는 대신 그만큼 수혜액은 줄어들게 된다. 전문가들은 장수시대에 소셜시큐리티 조기수령은 재정적인 관점에서 엄청난 실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약 50% 정도가 62세 조기수령을 선택하고 66세 이전에 수령을 시작하는 비율은 전체적으로 66%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66세 이후까지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자. 그들의 소셜시큐리니 베니핏은 70세에 도달할 때까지 연 평균 8%정도씩 증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선택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적은 액수를 일찍 수령하기 시작하거나 좀 더 많은 액수를 늦게 수령하나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장수하게 되는 사람은 조기수령에 따른 손해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 전문가들은 62세부터 수령을 시작한 사람이 90대 중반까지 살 경우 손해 보는 액수는 총 15만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한다.
지난 1월 62세가 된 은퇴교사 로리 디츨은 62세 조기수령을 하지 않고 좀 더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간호사이기도 한 디츨은 앞으로 다시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소셜시큐리티 풀 베니핏 연령인 66세 이전 수혜자들은 ‘수입 테스트’조건이 적용된다. 연 수입 상한선인 1만3,500달러 이상을 벌 경우 초과수입 2달러당 1달러 베니핏이 삭감된다. 디츨은 이런 이유 뿐 아니라 건강하기 때문에 오래 살면서 여행도 하고 즐기는데 안정적 수입원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했다.
현재 62세인 여성이라면 90까지 살 확률이 41%이다. 또 62세 남성은 29%이다. 결혼한 커플이라면 부부중 한명이 90까지 살 확률은 58%이며 한사람이 95세까지 장수할 확률도 29%에 달한다. 연방정부는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의 ‘손익 분기점 연령’은 77세 정도라고 밝힌다. 이전에 사망하면 조기수령이 유리하고 그 이후까지 산다면 수혜를 늦출수록 유리하다는 말이다.
62세 수령을 시작해 90세까지 산다면 풀 베니핏을 받았을 경우보다 3만9,000달러 손해이고 95세까지 장수하면 액수는 5만4,000달러로 늘어난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 계산이고 실제로 물가 연동 수혜액 인상과 ‘복리의 힘’을 고려한다면 90세는 8만3,000달러, 95세는 14만9,0000달러의 손해가 따른다고 재정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또 그리 건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조기수령을 시작할 경우 배우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다. 부부 수혜자중 한명이 사망할 경우 생존자는 자신의 기존 수령액과 사망한 배우자의 수령 액수 중 큰 것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액수가 적은 조기수령은 생존 배우자의 수령액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또 401K, IRA 등 은퇴구좌는 되도록 오래 가지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 그러나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에 대한 세금을 고려한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소셜시큐리티가 당신의 유일한 수입이라면 과세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소득이 있는 은퇴자들은 다르다. 으퇴플랜에서의 인출 등 여타 수입이 있을 경우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에는 생각보다 엄청난 세금이 부과된다.
원래 이 제도는 부유한 은퇴자들을 겨냥한 것이지만 인플레 등으로 중산층 은퇴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합소득이 3만2,000달러 이상인 부부의 경우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의 50%가 과세 대상이 된다. 또 4만4,000달러인 부부는 베니핏의 85%가 과세 대상이다. 종합소득이란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의 절반과 임금, 그리고 은퇴구좌로부터의 수입 등을 합한 액수이다.
연 수입 6만9,000달러인 부부 은퇴자를 가정해 보자. 수입은 같은데 수입원은 다르다. A커플은 소셜시큐리티 인컴 2만4,000달러에 개인 은퇴구좌 수입 4만5,000달러인데 반해 B커플은 소셜시큐리티 3만9,000달러에 은퇴구좌 수입 3만달러이다. 이럴 경우 첫 번째 커플은 연방 및 주 세금으로 8,900달러를 내야 하지만 B커플은 세금이 이보다 훨씬 적은 4,700달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은퇴 초기에는 은퇴구좌 수입으로 생활을 하고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은 되도록 늦게 신청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베니핏 수령 연령을 결정하는 것은 이런 재정적 이유뿐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앞으로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이 축소될 것을 걱정해 미리 받기 시작하자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 금년 61세인 컨트랙터 에디 팝스는 62세부터 베니핏을 받기로 했다. “연방의회가 베니핏을 축소하더라도 기존 수령자들의 베니핏은 손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사실 오는 2017년부터는 베니핏 지급액이 관련 세금 징수액을 초과하기 시작해 2027년부터는 베니핏 지급을 위해 연방정부가 트러스트 펀드에 손을 대야 할 상황이 초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은퇴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베이비 부머들의 베니핏을 깎는 것은 연방의회에 정치적인 부담에 될 것”이라며 베니핏 삭감보다는 페이롤 택스를 올리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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