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외동딸 첼시(27)에게 그동안 사생활 보호를 위해 취해온 언론 접근금지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압력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고 CNN방송이 16일 보도했다.
힐러리가 최근 미 대선 예비경선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대의원 확보 수에서 처음으로 뒤져 열세를 보이면서 첼시가 어머니인 힐러리의 약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병기로 등장해 젊은층을 겨냥해 대학가 등을 무대로 활동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첼시는 오는 19일 오바마의 고향인 하와이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현지에서 힐러리의 승리를 위해 사흘간 선거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첼시는 또 앞으로 전국 유세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힐러리는 무엇보다 사생활을 보호하겠다며 딸이 대중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왔고 선거운동 관계자들도 이번 대선에서 첼시가 전면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힐러리의 유세 때 뒤에서 말없이 미소지으며 어머니를 간접 지원하는 역할에 머물러왔던 첼시가 직접 선거운동에 가세하면서 첼시에 대한 언론접근을 차단해온 보호막을 터뜨리려는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6일 힐러리 진영이 첼시를 신병기로 투입한 것과 관련, 젊은층 유권자를 힐러리 지지 쪽으로 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첼시의 존재가 오바마에게 몰리는 관심에 맞서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듯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첼시의 선거운동을 두고 큰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의 대표적 방송사 가운데 하나인 MSNBC의 데이비스 셔스터 앵커가 힐러리 선거진영이 유명 인사들과 민주당 슈퍼 대의원들의 지지를 모으기 위해 첼시에게 뚜쟁이를 시키고 있다고 언급해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힐러리는 이 발언에 대해 나는 어머니의 역할이 첫번째이고 후보는 두번째라면서 그 발언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공격적이라고 비난하고 NBC에 서한을 보내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jaeho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