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가정들 장롱 속에 숨어있던 ‘금반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집안 깊숙이 보관해오던 자녀들 백일 반지, 팔찌 등을 내다 파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워싱턴 일원 한인 금은방에는 금을 사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은 주춤한 반면 금붙이를 팔려는 문의 전화와 방문은 잦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위치한 영스보석 관계자는 “요즘 금값이 오르면서 금반지나 목걸이, 팔찌를 팔겠다며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 2~3통이 넘는다”면서 “어떤 날은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날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팔려는 사람들은 주로 30~40대들로 돌반지, 금 목걸이 등을 1~2개가 아니라 보통 대여섯개에서 심지어 열 개 이상씩 팔겠다고 문의한다”면서 “이 경우 가격만 맞으면 대체로 구입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애난데일 소재 K 보석상도 “금붙이를 사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많다”면서 “매입할 경우 재가공해 되팔아야 이익이 남는데 지금은 가격이 너무 높아 매입하기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기현상은 금값이 안정세를 찾기 전까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워싱턴 일원 보석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순금 1돈 가격은 지난해보다 약 50% 급등한 130~150달러 선으로 손님이 가게에 순금 1돈(3.75g)을 팔 때는 약 80~90달러 안팎을 받고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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