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대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의 분수령이 될 ‘수퍼 화요일’의 승자는 누구일까?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뚜렷한 양강 구도를 이룬 채 예측불허의 접전을 전개 중이고, 공화당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20여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는 5일 ‘수퍼화요일’이 지나면 오는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민주, 공화당 후보가 대충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의 경우 접전이 너무 치열해 힐러리와 오바마간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미트 롬니
가주등 24개주 전체 경선대의원 거의 절발
박빙리드 힐러리…오바마 추격 맹렬
흑백표심·히스패닉 변수 등 초미의 관심사
양보할 수 없는 결전
‘수퍼화요일’ 경선에서 결정되는 대의원 수는 민주당 1,681명, 공화당 1,023명.
이는 올 여름 전당대회에서 각당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얻어야 할 ‘매직 넘버’(민주 2,025명, 공화 1,191명)에 거의 근접하는 수치로 ‘수퍼 화요일’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경선전의 승패는 사실상 판가름날 것임을 뜻한다.
특히 캘리포니아(민주 441, 공화 173)를 비롯, 뉴욕(민주 285, 공화 101), 일리노이(민주 181, 공화 70), 뉴저지(민주 127,공화 52) 등 대형 주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사실상 이번 경선전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힐러리가 승리할 경우 오바마 바람을 잠재우고 힐러리 대세론을 더욱 확산시킴으로써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오바마가 승리를 휩쓴다면 변화를 내세운 돌풍은 한층 거세져 흑인 미국 대통령이 선출될 확률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에서는 매케인이 뉴햄프셔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이기고, 롬니는 미시간과 네바다에서 승리해 역시 2승2패의 팽팽한 균형을 이뤘으나 ‘승자독식’ 방식인 플로리다 경선에서 매케인이 승리함으로써 승부의 균형이 매케인 쪽으로 기운 상황이다.
향후 전망
현재 양당의 선거판도는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가 오바마에게 박빙 우세 속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공화당은 매케인이 경쟁자 롬니를 크게 앞서는 양상이다.
워싱턴 포스트(WP)와 ABC뉴스가 3일 공개한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힐러리는 47%, 오바마는 43%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발표에서도 힐러리 48%, 오바마41%로 힐러리가 다소 앞서 있다.
그러나 문제는 오바마의 상승세가 가공할 정도여서 남은 하루 이틀 사이에 힐러리 추격은 물론 역전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추세라는 점이다. 힐러리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등 대의원 수가 많이 걸린 지역에서 우세해 대패할 가능성은 적지만 오바마의 상승세가 표로 나타날 경우 두 사람의 승부는 ‘수퍼화요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공화당은 WP-ABC 조사에서 매케인이 48%로 롬니(24%), 허커비(16%) 등에게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조사에서도 매케인 44%, 롬니 24%, 허커비 16%로 비슷한 분포이다.
따라서 롬니가 획기적인 만회의 승부수를 띄우지 않는 한 ‘수퍼화요일’은 매케인의 경선전 승리를 굳히는 계기가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허커비 역시 만회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경선 포기 압박은 고조될 전망이다.
무엇이 승부 가를까
후보들마다 침체 위기에 놓인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최적임자는 자신임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으며, 오바마와 롬니가 내세운 ‘변화’의 기치도 여전히 표심을 가를 핵심 변수다. 오바마와 롬니가 주창하는 ‘워싱턴 정치의 변화’ 바람을 힐러리와 매케인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해내느냐가 관건이다. 이라크전과 테러척결, 이민개혁 등의 오랜 이슈들은 다소 중요성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후보들간 공방의 대상이다.
민주당의 경우엔 흑인표와 여성표의 향방이 주목된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오바마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흑인표가 이날도 그에게 쏠릴 지, 이에 대한 반발 심리가 일어 백인표는 힐러리에게 집중되지 않을지가 관심사다. 또 오바마에게 몰리는 흑인표 때문에 힐러리에게 우호적인 히스패닉의 표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인지도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에선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의 움직임이 주목거리다. 자유분방한 매케인의 성향은 공화당 소속이 아닌 무당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데는 유리하지만 전통적 지지층인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롬니와 허커비 중 한 사람에게 쏠릴 경우 양강구도가 다시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3위로 처진 허커비가 경선을 포기하거나 지지율이 더 가라앉을 경우 롬니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3일 LA를 방문한 빌 클린턴 전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연설에 앞서 사회자의 농담에 함께 있던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오른쪽)과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민주당 예선 5대 변수
오는 5일 `수퍼화요일’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간 예고되고 있는 건곤일척 승부의 최대 변수는 무엇일까?
민주당 경선을 좌우할 최대 변수는 민주당, 공화당, 워싱턴 정계, 백인, 흑인 등 보는 관점과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슈퍼화요일을 이틀 앞두고 3일 1면 머리기사로 슈퍼화요일을 전면 분석, 5대 변수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유산을 비롯해 흑인 ▲백인노동자 ▲ 히스패닉 ▲자유성향 유권자 등을 꼽았다.
포스트는 특히 1면 머리 사진으로 유력 후보 사진이 아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손을 들어 유세하는 사진을 크게 실어 민주당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도 얼마나
할리웃 돈 민주당으로 몰려
“할리웃 스타들의 돈 줄도 민주당으로 흐른다”
수퍼화요일을 이틀 앞둔 3일 정치자금 모금 경쟁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크게 앞선 가운데 할리웃 스타들도 공화당 주자들보다 민주당 주자들에게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3일 보도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경우 유명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로부터 4,600달러를 기부받은 것을 비롯해 말로 토머스(4,600달러), 캔디스 버겐(4,600달러), 알렉 볼드윈(2,300달러) 등으로부터 기부를 받았다.
민주당의 또 다른 선두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겐 윌 스미스 부부(4,600달러)를 비롯해 제니퍼 애니스턴(2,300달러), 할 베리(2,300달러), 잭 브라프(2,300달러), 엘렌 폼페오(4,600달러) 등이 선거자금을 기부했다.
공화당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겐 립 톤(2,300달러), 론 마이클스(2,300달러), 제리 브룩하이머(2,300달러) 등이 선거자금을 제공했다.
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겐 팻 분이 법정 선거자금 기부한도보다 적은 1,000달러를 기부한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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