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보충수업 및 재정보조 등 교육서비스 절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타인종에 비하여 월등히 높으며, 학업성취도도 훨씬 높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지적된 바 있다.
현재 미국 전체의 대학생 가운데 6.4%가 아시아계이며, 그중 47%가 2년제 대학에 재학 중이다. 미국 공립학교의 전체 재학생 중 4.3%가 아시아 태평양계 학생임을 감안할 때에 상대적으로 훨씬 많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최근 전국 36만1,271명의 4년제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UCLA의 동아시아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이와 같은 양적 증가에 비례하여 한인 대학생을 포함한 아시아계 대학생들은 여러 면에서 다양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첫째로, 보다 많은 아시아계 대학 신입생들이 교육비를 부담하기에는 재정적으로 불충분한 저소득층 출신자들이었으며, 따라서 성공적이고 원활한 대학생활을 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로 그동안 아시아계 학생들이 학업성취도 면에서 나아져 전체 아시아계 신입생 중 52.2% 해당하는 학생들이 ‘A-’ 이상 취득자였으며, 이는 1980년의 35.9%보다 훨씬 나았다.
보다 많은 여학생들이(57.9 %) 남학생들보다(45.9%) ‘A-’ 이상을 받았으며, 이는 미국 전체 대입생들의 전반적인 추세를 반영했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대학생들의 사회 공공분야 참여도도 훨씬 나은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2005년에 35.9%의 학생들이 6개 이상의 대학에 지원서를 내었으며, 이는 1980년에는 10.7%였던 점을 감안할 때에, 상당히 많은 숫자의 아시아계 학생들이 복수지원을 하는 추세로 1980년보다 3배나 늘은 반면, 일차 지망한 학교에 다니는 학생수는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그러나 저소득층 출신의 아시아계 학생들 중에는 6개 이상의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훨씬 적었으며, 이는 복수 지원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대학 선택의 폭이 준다는 얘기도 된다.
셋째로 아시아계 신입생들 중에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민자 출신이 많은 관계로 영어 과목에서 별도로 보충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생수가 전체의 20%로 라틴계 신입생들과 비슷했으나 그밖의 타인종 출신의 대학 신입생들보다는 훨씬 많은 숫자였다. 그러나 수학 부문의 보충 수업이 필요한 아시아계 학생수는 백인을 제외한 타인종보다는 적었다. 또한 이 연구는 많은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학생들이 소수계가 대다수인 고등학교 출신임을 지적했다.
특기할 일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아시아계 학생 중 거의 50%가 저소득층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날로 증가 하는 대학 교육비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에서 주는 학자금 융자나 재정보조의 혜택을 적극 활용하지 않고, 부모, 친척, 혹은 고용으로 교육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이민자 출신의 아시아계 대학생들은 영어 구사 면에서, 또한 경제적으로, 이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일하며 공부하겠다는 학생들의 숫자가 전체의 43.5%였으며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12.9%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일반 미국인들이나 미국의 교육자들이 갖고 있는 “아시안 학생들은 문제가 전혀 없다”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대학생들도 영어 보충 수업 및 재정보조 등 제반 교육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며, 아시아계 대학생들과 부모들에게 “학비융자 및 각종의 재정적 혜택”에 대한 정보를 대학 당국이 잘 알릴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필자는 한인 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와 같은 정보를 적극 활용하도록 권한다. 그리고 학비가 아주 저렴한 2년제 초급 대학에 먼저 가는 것도 한 방법임을 재삼 강조한다.
클라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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