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더운 여름 캠핑 동호회의 에릭, 사티바, 레이는 주말동안 근교로 캠핑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차에서 내려 장비를 점검하고 길을 떠나려하자 검은 먹구름이 끼면서 곧 천둥소리가 들리고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세 사람은 이 상황에서 각자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에릭은 즉각 두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따로 타고 온 자기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에릭에게는 빗속에서 캠핑을 계속한다는 것은 ‘미친짓’에 가깝고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해하리라고 믿으며 집으로 향합니다.
흥겹게 짐을 다시 나누어서 등에 짊어지고 빗속을 향하는 레이를 사티바는 못마땅하게 바라보다가 마지못해 빗속으로 끌려나오듯 따라 나섭니다. 만일을 위해 준비한 우비를 입었기 때문에 그리 젖진 않았지만 사티바는 빗속의 캠핑에 대해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사티바는 지치고 낙심한 나머지 중도에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레이는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서 “이런 날씨에 캠핑을 하는것은 어떨까?”라고 자신에게 물어보며 돌아간 두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캠핑장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빗방울이 후득 후득 우비 위로 떨어지며 명쾌한 소리를 냅니다. 가끔은 시원한 빗방울이 열이 오른 피부에 닿아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빗줄기는 점차 굵어지고 온몸이 비에 젖어듭니다. 레이는 무더운 여름날 오르던 땀에 온몸이 젖어오던 산길을 생각하자 이 경험은 훨씬 더 상쾌하다는 생각이 들고 점점 웃음도 나옵니다.
세 사람은 같은 환경에서 각기 다른 반응을 나타내었습니다.
첫번째로, 처음부터 먹구름에 주눅이 든 에릭은 시작도 하기 전에 두려움을 앞세워 ‘당연하게’ 생각하며 포기를 하였습니다. 에릭은 보수적이며 “오르지 못할 나무는 처다보지도 말자”라는 생각을 항상 해오고 있으며 자신의 포텐셜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스타일입니다. 에릭과 같은 성격은 시간낭비를 하지 않고 실질성과 효율성을 최대화 하기 위해 진력하는데 많은 경우 자신의 숨은 잠재력을 감지하지 못하고 마는 안타까운 경우입니다.
두번째로 사티바는 처음에는 용기를 내어 출발을 하였지만 점차 굵어지는 빗줄기에 좌절하고 의욕이 떨어져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하고 곧 포기하게 됩니다. 이는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타입으로 동기가 결여된 상태에서 다른 이들이 하는 것이 “좋은 생각”인 것 같아서 노력해 보다가 힘들어지자 쉽게 지쳐서 그만두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레이는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리는 것을 새로운 경험이라는 생각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빗속을 걸어서 캠핑을 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체험하고 이겨내었습니다. 그에게는 동기와 자신감이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은 의욕이 없거나 두렵거나 좌절했을 땐 가능성을 바라보지 않고 비관하여 자신의 시야를 가려 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도전과 경험이 될 수 있는 찬스를 멀리하고 외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현재에 안주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앞에 놓여 있는 가능성과 미래를 무시하게 됩니다.
압도감과 좌절을 호기심과 희망찬 모험심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에게는 미래의 모든 옵션이 열려 있습니다. 결국 어떤 상황이든지 그것을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다가가느냐는 모두 각자에 달려 있습니다. 어려움을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는 어려움이 닥친 그 순간만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이것을 경험하는 그들 안에 점차 각인 되어 미래를 향한 전반적인 자세 (Attitude)와 관점(Perspective) 자체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714)293-0123, www.drjustinchoe.com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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