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다운타운 등, 하자 보수 입주자에 부담시키기도
한인 M씨는 1년전 다운타운 사우스 루프의 한 대형 콘도에 입주했다.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건물이었지만 반년도 지나지 않아 벽이 뒤틀리면서 창문 유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웃의 얘기에 따르면 다른 층에서는 배관 문제로 윗집의 물이 아래층까지 흘러내려온 적도 있다. 전형적인 부실시공이지만 관리사무소는 건설회사가 아닌 입주자들을 상대로 보수비용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M씨는 결함투성이 건물에 들어온 것도 억울한데 수리비용까지 부담하라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얼마전 열린 주민대표회의에서 건설회사를 상대로 안전진단과 하자보수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투자용으로 선호하는 콘도 중 상당수가 부실시공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몇년간 부동산 가격의 폭등에 힘입어 시내 곳곳에 건설된 새 콘도 중 상당수가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발표된 컨슈머 리포트에 따르면 신규 분양된 주택 중 부실시공된 비율은 15%에 달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시공사는 주택 하자보수의 책임을 회피, 입주자에게 전가하는 한편, 하자 증가에 따른 보험료 인상분까지 떠안기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도 구입 전 시공사의 전력을 반드시 살펴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부실시공 전력이 있을 경우 차후 분양받은 건물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시공사들은 주정부나 시의 주택 건설 관련 규정을 최소한으로 준수하거나 아예 무시, 안전을 담보로 가격을 낮춰 고객을 끌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얼터 월터 손씨는 최근 몇년간 개발붐을 타고 군소업체가 난립,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일부 부실시공된 콘도를 분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설시장에 신규로 뛰어들었다가 손을 털고 나간 뒤 하자보수 등 사후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전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불량 콘도’ 회피 요령이다.
▲업체의 전력을 점검한다: 지난 몇년간 건설업에서 뼈가 굵은 업체 외에도 ‘한탕’을 노리고 시장에 뛰어든 뜨내기 업체가 상당히 많은 수량의 주택을 공급했다. 이들 중 일부가 전문성이 결여된 채 날림 공사를 일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VIP 고객을 몰고 다니는 건설회사를 주목하라: 레익쇼어 이스트, 트럼프 등 유명 건설업체는 시공 전 유닛의 20% 정도를 우량 고객에게 사전 분양한다. 이는 고객이 건설회사를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래로 부실시공 전문(?)업체는 불가능한 것이다.
▲리얼터를 고용하라: 콘도 선정시 신뢰할 수 있는 리얼터의 도움을 받는 게 필수. 추후 문제 발생 가능성을 고려하면 리얼터 고용이 부담스러운 비용은 아니다.
▲사소한 결함에도 주의하라: 물이 약간 새거나 벽에 조그만 금이 가는 등 눈에 보이는 결함이 전부는 아니다. 겉으로 문제가 드러날 정도면 건물 내부는 그 이상으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또 방수나 배수 시설이 제대로 안 돼 있을 경우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인 건물의 안전 문제 역시 심각한 수준일 확률이 높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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