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한국시간) 한국외환은행 컴퓨터 모니터에 원·달러 환율 10년래 최저치인 913.70원이라는 숫자가 선명하다.
‘800원대 진입’촉각 타운업종 희비 교차
한국산 수입비용 늘어
타운 물가인상 우려도
원 달러 환율이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급기야 900원대까지 위협받고 있다. 지난 1일(한국시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40원 떨어진 913.70원래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900원을 향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을 전망하고 있다. 지속되는 원화 환율 하락세의 배경과 향후 전망, 타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본다.
▲환율 변동 추이
원 달러 환율은 지난 2001년 1,301.90원(매매 기준율)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002년 1,282.50원, 2003년에는 1,200.40원으로 떨어지더니 2004년에는 심리적 저지선이던 1,100원대가 무너지며 급강하했다. 2005년에는 1,000.80원으로 주저앉았으며 2006년 932.10원을 기록하던 환율은 올 들어 92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7월말 연중 최저 수준인 91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던 환율은 8월 중순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에 따른 안전 자산인 달러화 매수세 강화로 950원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월17일 은행간 대출 금리인 재할인율을 전격 인하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9월18일 연방기금 금리와 재할인율을 모두 0.5%포인트 인하한 후 거래일 기준 6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2001년 환율과 1일 기준 종가인 913.70원을 비교하면 이 기간 원화 대비 달러 가치는 30% 가까운 380원 이상이 빠진 셈이다.
▲급락 배경과 전망
최근 환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 여파로 달러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어 달러화 약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800원대 진입’ 전망까지 내놨다. 원 달러 환율이 연 저점을 밑돌면서 매물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반전을 이끌 계기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800원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미은행 손성원 행장은 최근 “한국의 경제기반으로 볼 때 달러당 원화 환율이 이미 800원대로 내려갔어야 했지만 한국정부의 해외부동산 투자 허용 정책 등으로 9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한국 정부의 정책적 개입에도 불구, 800원대 하락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는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내리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시장 불안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확산될 경우 안전자산으로서 언제든 달러화 매집세가 되살아 날 수 있어 단기간내 800원대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인경제 영향
원 달러 환율 급락으로 한인업계가 직접 영향권에 놓여 있는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관광, 부동산업계가 한국 관광객과 한국 자본 대거 유입을 기대하는 반면 수입업체와 의류, 마켓 등은 원가부담 상승 우려로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의 개발업체인 아르누보시티 미주지사의 김준하 지사장은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투자대기 자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한인타운내 호텔 등 상업용 부동산 개발도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한국산 상품 수입· 판매업체들은 “환율 변동에 압박이 있었으나 이를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이를 자체 흡수하지 못할 상황”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김스전기의 최영규 매니저는 “한인 고객들의 경우 워낙 가격에 민감해 환율 변동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원화 환율이 800원대에 진입할 경우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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