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그간 여성의 고등교육 기회 확대라는 점에서는 큰 성과를 이뤘지만 아직도 여성의 리더십은 그다지 확립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올 초 글로벌 여성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이화여대 스크랜튼 대학을 홍보하러 27일 뉴욕을 방문한 김혜숙(53) 학장은 한국의 여성 인재 교육의 현실을 이 같이 진단했다. 김 학장은 “이화여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들을 위한 종합대학 체계를 갖춘 대학이지만 예전보다 학생들의 실력은 오히려 하향평준화 된 편”이라며 “앞으로의 10년이 글로벌 경
쟁에서 이대가 확고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거쳐 시카고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김 학장은 1987년부터 이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그간 교수 이외의 보직은 사양해왔던 그가 올 초 스크랜튼 대학의 학장직을 수락한 것은 바로 예년 이대의 명성을 회복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이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우뚝 세워보겠다는 나름의 포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 학장은 “학부과정에만 치중돼 있는 미국내 대부분의 여자대학들이 생존을 위해 남녀공학을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화여대가 남녀공학으로 바뀐다면 126년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 남녀공학을 전환하는데 써야 할 에너지를 글로벌 여성인재 교육이라는 차별화 전략에 쏟는다면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 대학이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4년 내내 휴교를 하지 않은 적이 없을 만큼 암울했던 1970년대에 대학생활을 보냈다는 김 학장은 “한국의 대학들이 그간의 폐쇄적인 부분을 떨쳐내고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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