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시 때부터 통치 20년… 힐러리 당선되면 28년 가능성
조지 W.의 동생 젭과 그 아들까지 야심
여론은 “새로운 사람 원한다”지만
전문가들은 “새 얼굴 등장 어려워질 수도”
미국은 지금 양당 체제가 아니라‘양가’체제?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이 유력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히면서 미국 정치권이 전통적인 민주-공화 양당 체제가 아닌 부시-클린턴 양가의 경쟁구도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지 부시 부자를 배출한 부시 집안과 클린턴이 돌아가면서 미국을 연속 통치한 기간은 벌써 20년. 3억명 미국인가운데 3분의 1을 넘는 약 1억1,000만명이 자신의 생애에서 부시 혹은 클린턴 가문 출신만 현직 대통령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양가의 집권 기간은 24년, 아니 28년이 될 수도 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봉직했던 기간을 합치면 두 가문이 미국 행정부를 지배하는 기간은 32년 혹은 36년으로 불어나는 셈이다.
‘백악관의 양가 체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의향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새로운 사람을 원한다’는 쪽이 강한 편이다. 최근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30%, 민주당 지지자의 17% 정도만이 차기 대통령으로 부시와 클린턴 두 집안 사람 중 한 명을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양가 체제’가 굳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의 데이비드 거건 교수는 과거에 케네디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부시’와 ‘클린턴’이라는 ‘브랜드’가 미국인들 사이에 각인되고 있고 따라서 ‘새 얼굴’이 등장할 여지를 좁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건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선거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이 점 또한 부시나 클린턴 가문에는 유리하고 새로운 도전자들에게는 불리한 여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가문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와 1988년에 불과 12세의 나이로 공화당 전국위원회에서 아버지 부시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젭 부시 전 주지사의 큰아들 조지 P. 부시(31)가 장래 대통령 후보로 촉망 받고 있다.
일부 호사가들은 2012년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 부시와 부통령 후보 부시가 나란히 등장하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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