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으로 모두 공을 뿌리는 ‘스위치 피처’인 크레이튼의 구원투수 팻 벤디트
크레이튼 3년생 투수 벤디트 ‘스위치 피처’로 1인2역 화제
‘2 for 1 스페셜’이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야구에서 타격을 할 때 상대투수에 따라 오른쪽이나 왼쪽타석에서 모두 타격을 할 수 있는 타자를 ‘스위치 히터’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양쪽에서 공을 던지는 ‘스위치 피처’도 있을까.
정답은 ‘Yes’다. 대학야구팀 크레이튼의 3년생 구원투수 팻 벤디트가 그 주인공. 올 시즌 8승2패 4세이브, 방어율 1.83의 호성적을 올린 벤디트는 현 대학야구에서 유일한 양손투수다. 올해 나선 36게임 가운데 5게임은 우완투수로, 3게임은 좌완투수로 나섰고 나머지 28게임에서는 경기도중 양쪽에서 모두 공을 던졌다. 피안타율이 우타자에게 0.196, 좌타자에게 0.178에 달할 정도로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6피트1인치, 190파운드의 벤디트는 크레이튼에서 장학금을 못 받은 웍 온(Walk-on)으로 출발했으나 이제는 리그 올스타로 성장했고 6월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도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양쪽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한 벤디트는 엄지가 들어가는 구멍이 2개인 특수글러브를 사용, 경기도중 글러브를 바꿔 끼고 투구방향을 바꾸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물론 규정상 한 타자에게 투구도중 투구하는 팔을 바꿀 수는 없지만 타자를 맞을 때마다 팔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특히 무엇보다 유리한 점은 한쪽 팔이 피곤해지면 다른 팔로 던지면 그만이어서 남들보다 2배의 투구가 가능하다는 것. 크레이튼의 마지막 16게임중 9게임에 등판한 것도 그에겐 전혀 무리가 아니다. 한마디로 투수 2명 역할을 하는 셈. 벤디트는 지난 26일 끝난 미주리밸리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팀을 첫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스위치 히터는 부지기수로 많다. 하지만 스위치 피처란 그런 말조차 생소하게 느껴질 만큼 희귀하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스위치 히터는 1995년 딱 1명 있었다. 하지만 그 주인공인 그렉 해리스는 원래 우완투수로 시즌 마지막 경기에 시험 삼아 왼쪽에서 던졌을 뿐 완전한 의미에서 양손투수라고 할 순 없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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