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3회 타석에서 휘두른 방망이를 놓치고 있다
5.1이닝 4실점 5안타 6볼넷
김병현(플로리다 말린스)이 이적 후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는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른 팀에서 감독의 속을 새까맣게 태웠던 모습을 보여주며 막판 상대 팀 포수의 어이없는 ‘실책’ 덕분에 패전만 운 좋게 모면했다.
시즌 3승째를 노리던 김병현은 2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돌핀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5⅓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6개(4삼진)로 4실점했다. 3-3 동점이던 6회 볼넷 2개로 1사 1, 2루의 위기를 만들어놓고 교체됐는데 구원투수가 2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해 자책점이 ‘4’로 늘어났다. 그래도 김병현의 시즌 방어율은 7.15에서 7.02로 약간 떨어졌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김병현에게 인사이드 피칭을 보다 많이 할 것을 아무리 요구해도 말을 안 듣는 것이 불만이었다. 그래야 아웃코너를 찌르는 공의 위력이 두 배가 된다는 논리인데 이날 똑 같은 현상이 눈에 띄었다.
김병현은 이날 아웃코너에만 공을 꽂으려다 볼넷이 6개나 됐다. 1회초 선두타자 마이클 본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셰인 빅토리노와 지미 롤린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지만 체이스 어틀리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아 일찌감치 0-2로 뒤졌다.
말 공격에서 동료 숏스탑 핸리 라미레스가 솔로홈런으로 당장 한 점을 만회해 준 뒤에도 2회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2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본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3회초는 볼넷 한 개로 막았다.
그러나 김병현은 3회말 라미레스의 적시타로 기껏 만든 2-2 동점을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1사 후 에이브러햄 누네스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허용한 뒤 로드 바라하스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플로리다는 2-3으로 끌려갔다.
말린스는 5회말 댄 어글라가 솔로홈런을 날리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김병현이 다시 볼넷 두 개로 위기를 자초하자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이 나와 투수를 교체했다. 특히 김병현이 이때 두 번째 볼넷으로 내보낸 타자는 상대 투수여서 투수를 바꾸지 않을 수가 없었다. 투구수도 107개나 됐다.
김병현은 구원투수로 들어온 좌완 테일러 탱커슬리마저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로 점수를 허용하는 바람에 자책점이 늘었지만 말린스가 9회 3점을 주고 4점을 내며 동점을 이뤄 패전은 모면했다. 어설픈 태그로 말린스의 동점을 막지 못한 필리스 캐처 로드 바라하스 덕분이었다.
그러나 말린스는 김병현의 패배만 지워준 뒤 연장 10회 필리스에 7-8로 패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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