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이슬람 시위와 대치 중 사제 폭발물 던져…고성능 TATP 검출
▶ “보스턴 마라톤 테러보다 더 큰 공격 원했다”, “IS에 충성 맹세”
최근 맨해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관저 앞에서 시위 중 폭발물을 던진 10대 남성 2명이 테러 공격을 시도한 혐의로 9일 기소됐다.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뉴욕시에서 열린 시위를 폭파하려 한 이슬람국가(ISIS) 추종 혐의 테러 용의자 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본디 장관은 "우리는 ISIS의 독이 되는 반미 이데올로기가 이 나라를 위협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 집행당국은 계속해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언급된 2명은 에미르 발라트(18)와 이브라힘 니크 카유미(19)로, 외국 테러 지정 단체에 물자와 자원을 제공하려 한 혐의 등 총 5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 7일 무슬림인 맘다니 시장의 관저 앞에서 시위 중 사제 폭발물을 던진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건은 우익 인플루언서가 주최한 반(反)이슬람 시위와 이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 중 발생했다.
양측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맞불 시위대에 있던 발라트가 반대 측을 향해 불붙은 사제 폭발 장치를 던졌다. 장치는 연기를 뿜었지만 폭발하지는 않았다. 발라트는 이후 카유미로부터 두 번째 폭발물을 건네받아 던졌고, 이 장치는 경찰관들 근처에 떨어졌다.
당시 맘다니 시장 부부는 관저에 머물고 있었으나, 피해는 없었다.
범인들의 거주지는 필라델피아로, 경찰에 잡히기 불과 약 한 시간 전에 뉴욕에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연방 공소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당시 경찰에 체포된 후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나와 있다.
카유미는 체포 후 자신의 휴대전화로 IS의 선전물을 시청한 적이 있으며, IS에 영감을 받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당시 폭탄 테러보다 더 큰 규모의 공격을 감행하려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수사관들이 보스턴 마라톤 때와 비슷한 공격을 하려 했느냐고 묻자, 발라트는 "아니 훨씬 컸다. 보스턴 마라톤에선 사망자가 세 명뿐이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당시 3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
그는 체포 후 작성한 글에서 "모든 찬양은 만물의 주 알라에게!"라며 "나는 IS에 충성을 맹세한다. 너희 '쿠파르'들은 분노 속에 죽어라!"라고 적었다. '쿠파르'는 아랍어로 이교도나 불신자를 가리킨다.
이들이 던진 폭발물을 메이슨 자(식품 보존용 유리병)만한 크기로, 볼트와 너트, 나사와 도화선이 검은색 테이프로 고정돼 있었다.
장치 안에선 고성능 폭발 물질인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가 검출됐다. 경찰은 전세계 IED(급조폭발물) 공격에 사용되는, 위험하고 매우 휘발성이 강한 사제 폭발물이라고 설명했다. '사탄의 어머니'라고도 불리는 TATP는 2015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와 2016년 벨기에 브뤼셀 테러에서 사용된 바 있다. 그들 의도대로 제대로 작동했다면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얘기다.
제시카 키시 뉴욕 경찰국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무작위적인 폭력이 아니었다"며 "극단주의 이념에 의해 동기 부여되고 폭력적인 테러 조직에 영감을 받은 계획적인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맘다니 시장도 성명을 내고 범인들의 행동을 "극악무도한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우리 도시는 테러와 폭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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