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뉴저지 베데스다교회)
근래 한국에서 유행했던 영화중에 괴물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 내용인즉, 어느 군 기관에서 의도적으로 한강에 뿌린 포름 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이 한강에서 괴물을 만들어냈고, 그 괴물이 끼친 해악과 그것을 마침내 처치한다는 이야기다. 그 영화 대본을 쓴 분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떠나서, 그 이야기는 신앙생활과 관련하여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행동이 사회 속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사실이다. 그런데, 좋은 일은 그 전파가 더뎌도 악한 일은 왜 그리도 쉽게 전염되는가? 인간의 심성 속의 악의 실재를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작은 악이 얼마 후 커다란 괴물이 되어 무수한 사람을 괴롭히는 일이 비일비재한 세상을 살게 된다. 그 작은 악을 작게 여기지 않고 심각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준다.
한 사람에게도 작게 보이는 악의 행실이 그 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 탐심과 미움은 우리 눈에 작게 보이면서도, 본인과 주변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괴물이다. 성경은 탐심은 곧 ‘우상숭배’라 말한다(골3:5). 탐심 속에는 물질 숭배라는 우상이 들어있다는 말씀이다. 사실,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하고, 사람 관계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물질에 대한 욕심이다. 이 욕심을 절제하지 못함으로 본인과 주변을 소란으로 이끌어 가는 일이 항상 있다. 우리의 판단과 행동 속에는 알게 모르게 이 욕심이 숨어 있기 쉽다. 이 작은 악을 제거하고 씻어낼 때, 화평의 삶을 이룰 수 있다.
미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힘든 사람 속에 살면서 미움의 마음을 갖고, 그 마음을 정당화하기 쉽다. 그러나 미움의 마음을 가지고 살 때, 안타까운 사실은 본인 자신이 희생물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본인의 마음에 평강을 잃고, 미움 속의 행동이 나를 또 다른 괴물로 만들고 만다. 성경에 의하면, 미움은 한 사람을 어둠 속에 살게 만들고, 기껏 살아온 삶을 허망한 것으로 만든다(요일2:11). 그러니 어떻게 해서라도 미움을 씻어내고 벗어나야 한다. 성경은 십자가 위에서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게 한다. 우리도 미움의 죄를 자백하고, 미움의 대상을 위해 기도할 때, 미움에서 벗어나 주님과 교통하며 화평의 삶을 살게 된다.
교회 안에는 교회를 어지럽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한 사람의 그릇된 동기와 선동이 온 교회를 어지럽힐 수 있다. 구약 아가서에는 “포도원을 허는 여우를 잡아라”(2:14)는 말이 있다. 한 마리의 여우가 애써 가꾼 포도원을 헐며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잡으라는 말씀이다. 교회는 치리(discipline)의 기능을 갖는다. 신앙과 행위에 어그러진 사람을 바르게 교정하는 일은 교회의 사역의 한 부분이다. 치리는 해당자를 바르게 교정할 뿐 아니라, 주변의 무고한 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교회가 치리의 기능을 잃을 때, 나중에는 괴물들의 소동으로 큰 피해를 입기 쉽다. 가롯 유다의 은밀한 탐심행위는 자칫 다른 제자들까지 어둠으로 끌고 갈 뻔 했다(마26:8). 비뚤어진 마음을 가진 교인 한 사람이 온 교회를 소용돌이로 몰고 갈 수 있다. 그 한사람을 선도 또는 치리하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우리 믿는 사람들이 쉬지 않고, 자기 성찰에 힘쓰며 살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 자신 속에 괴물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그 괴물은 타락한 성품이 가져오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 삶의 방식을 말한다. 우리가 말씀과 성령의 빛 안에서 날마다 올바른 동기와 목적을 찾고, 우리 삶의 방향을 올바로 조정하는 일을 힘써야 하는 이유는, 그것을 실패할 때, 나 자신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삶의 방식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한 사람의 실수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피해자로 만들기 쉽다. 우리 자신이 늘 깨어서, 올바른 동기와 목적을 쫓아 살 때, 다른 사람을 생명과 구원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람은 괴물의 길 아니면, 복의 근원, 둘 중의 한 가지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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