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미 관관갱 ‘웃고’
한국방문 한인들 ‘울고’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한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화 강세에 따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한국인이나 투자 자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름 방학을 앞두고 한국 방문이나 관광을 계획하는 한인들은 비용이 만만치 않아 울상을 짓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22원40전에 마감됐다. 이는 연중 최저치인 1월2일의 925원60전보다 낮은 것이다. 9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923원10전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01년 1,301원90전(매매기준율)에서 꾸준히 떨어졌다. 2002년에는 1,282원50전, 2003년에는 1,200원40전이었던 환율은 2005년 1,000원80전, 지난해 932원10전 등으로 5년사이 1달러 당 360원가량 하락한 것이다. 이같은 원화 강세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으로 자녀를 보내거나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한인 가정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팰리세이즈팍의 조모(39)씨는 “4년째 2명의 자녀들을 한국에 보내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를 익히도록 해왔는데, 항공료 인상과 원화 강세 등으로 점점 그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한국 상품을 수입하는 무역도매업계에서도 계속 강해지는 원화에 수입가격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 정재건 회장은 “원화가 강세인 만큼 한국 상품 수입단가가 높아져, 한국산 제품 수입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회원들이 많다”며 “환율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당분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이나 한국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하는 여행사 및 선물업소들은 환차익에 웃는 상황이다. 한인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나면 9.11 이후 침체됐던 여행사와 요식업소, 선물업체 등 관광 관련 업체의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미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원화 강세에 힘입어 증가할 전망이다.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미국의 한국 관광객은 지난해 75만7,721명으로 2005년도의 66만5,181명, 2004년의 62만7,575명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는 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한인부동산업계는 원화 강세로 주거용 또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인릿지모기지사의 고진성 대표는 “한국의 부동산 구입 허용에 따라 한국인
투자자와 연계해 미국내 부동산 투자를 지원하는 한인 부동산 관련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A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