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남대문, 미주한인기업과 밀접”
중국 3대 도시중 하나인 광저우를 방문했다. 인구 650만명의 광저우는 광동성의 성도이며 중국 남부지방에서 가장 번성하고 규모가 큰 상업도시이다. 예로부터 대외 무역의 중심지였는데 18세기 중엽 쇄국정책중이던 청조가 서양 열강에게 유일하게 개항했던 곳으로 지금도 중국의 ‘남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개방정책으로 광저우는 섬유 기계·화학 조선·전자 공업 등이 발달한 공업도시로도 성장하고 있다.
<광저우에는 아직도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의류·섬유 생산지
광저우는 특히 섬유와 의류분야에서는 남가주 한인사회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많은 남가주 한인 의류와 섬유업체들이 중국, 특히 광저우에 생산기반을 갖고 있다. 직접 공장을 운영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분이며 대다수의 미주한인 기업들은 중국인이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의류공장에서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의 최대 이점은 저렴한 인건비. 직원들의 한달 월급이 200~300달러에 불구하며 직원들의 숙련도도 한국 공장에 비하면 미숙하지만 한자를 공유하는 동양 문화권이라는 이점이 있다. 중국의 의료 생산 공장이 밀접돼 있는 창혼공단에 위치한 의류 생산 공장만 20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가 미국을 비롯한 한국과 러시아 등 해외 수출용 의류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의류생산업체인 ‘YAER System Dress’사의 경우 생산직 직원만 250명으로 창홍공단에서 가장 큰 공장중 하나로 손꼽힌다.
장화 총매니저는 “미국과 일본이 양대 해외 수출시장”이라며 “한국 또는 미국에 소재한 한국인 기업들의 주문물량도 전체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한미 FTA체결로 앞으로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주문이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총매니저는 “중국도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어 낮은 제조원가만으로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고부가치가 높은 의류상품 생산 등으로 전환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짝퉁 생산의 중심지
<짝퉁시장의‘삐끼’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짝퉁 시계를 보여주며 구입을 유혹하고 있다>
광저우가 유명한 또하나의 이유는 중국 짝퉁(모조품)제품의 주 생산지역이다. 세계 유명 브랜드의 짝퉁제품은 무엇이든지 광저우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 상인들의 자랑이다.
루비통, 크리스찬 디올, 구찌 등 유럽산 명품 핸드백부터 혼마와 캘러웨이 등 유명 골프채, 몽블랑 볼펜, 롤렉스와 오메가 시계 등 원하는 제품은 모두 구입할 수 있다.
짝퉁 시장도 업종별로 3~4군데가 된다. 핸드백 짝퉁 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시장부터 시계 전문시장, 골프채 등 스포츠 전문 시장 등이 광저우 시내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삼성 핸드폰이 ‘산성’(Sansung)이라는 짝퉁 브랜드로 버젓히 판매되고 있다.
이들 짝퉁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기 방문지역중 하나다.
기자가 방문한 핸드백 명품 시장의 경우 공안요원들이 순찰을 돌고 있지만 치안에만 신경을 쓸뿐 정작 짝퉁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짝퉁 가게들이 고용한 ‘삐끼’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접근, 짝퉁 브랜드 사진을 보여주며 손님을 끌고 있었다. 기자에게 접근한 한 삐끼는 미국에서 1만달러가 넘는 카티어 시계를 200위엔에 살 수 있다고 유혹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1,000달러가 넘는 루비통 핸드백의 경우도 200~300위엔이면 구입할 수 있다.
이들 짝퉁 제조 회사들의 경우 외국 제품이 출시되는데로 다음달, 아무리 늦어도 1주일이면 모조품을 생산, 유통한다.
<대한항공>
중국 취항도시 20개
“대한항공은 중국 20여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습니다. 중국 방문을 원하시는 미주한인들은 대한항공을 통해 서울에서 편리하게 중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 94년부터 중국에 취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현재 20개 취항 도시를 2010년까지 32개 도시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한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미국 도시가 13개인 것에 비교하면 대한항공이 얼마나 중국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9월부터 취항한 광저우에는 서울발 직항노선이 주4회나 취항하고 있다.
최효택 대한항공 광저우 지점장은 “광저우는 전통적으로 기업인의 방문도 늘고 있지만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한국인들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며 “‘꽃의 도시’라고 불리는 광저우는 아열대기후로 일년 내내 따뜻하고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부해 중국 요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요리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고 말했다.
최 지점장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세계적인 클래스의 골프코스가 10여군데나 오픈하면서 골프여행객도 급증하고 있다.
대한항공 협찬
<중국 광저우 - 조환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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