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 플레임 전 CIA 비밀요원이 16일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전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리크게이트’관련 하원 증언
“백악관·정부관리들이
내 신분 부주의하게 취급”
중앙정보국(CIA) 전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은 16일 연방하원 정부개혁위원회에서 리크게이트와 관련해 행한 증언을 통해 자신의 신분이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로 노출됐다고 믿는다고 증언했다.
리크 게이트 이후 처음으로 의회 증언에 나선 플레임은 “내 이름과 신분이 백악관과 국무부 고위관리에 의해 부주의하게 취급됐다”면서 “더 이상 CIA 비밀요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플레임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 개전의 명분이 됐던 농축 우라늄 구입설을 반박한 자신의 남편 조셉 윌슨 이라크 주재 전 대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법의 보호를 받는 비밀요원의 신분을 노출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레임은 “내가 비밀공작원이라는 사실이 언제건 외국 정부에 의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었으나 폭로 주체가 백악관과 미국 정부 관리들이라는 것은 끔찍한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헨리 왁스먼 하원 정부개혁위원장은 청문회를 개최하면서 “우리의 임무는 신원 누설자의 유죄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 확인하고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플레임의 이번 증언으로 CIA나 백악관에서 리크게이트를 둘러싼 막후의 구체적 사실들이 드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주요 언론들은 전망했다.
또 리크게이트와 관련, 딕 체니 부통령의 전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의 위증혐의 등에 대해 유죄판결을 이끌어낸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도 연방법의 규정을 들어 조지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 고위 측근들과 기자들 면담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있고 리크게이트에 연루된 백악관과 국무부의 고위 관리들 가운데 그 누구도 증언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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