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실력을 향상하려는 리틀리그 어린이나, 대학교 진학 때 스포츠 장학금을 받으려는 고교생이나, 직장 운동시합에서 부상당하지 않도록 미리 운동을 하려는 어른들이나 그들을 지도할 코치가 필요하다. 개인코치가 바로 이를 도와줄 적임자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이러한 개인 코치를 구하는 게 아주 힘들었다. 하지만 요즘엔 다르다. 스포츠 종목별로 개인 코치가 수두룩하다.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맞춤 개인교습이 얼마든지 가능한 세상이다. 개인코치는 훈련시간표 작성에서부터 미용체조, 몸 유연성 기르기, 비디오 분석, 영양 관리, 생체리듬에 대한 평가 등을 두루 망라해 지도한다.
<에린 레드와인(가운데)은 워싱턴 주 레드먼드에서 소녀 축구팀을 지도하고 있다. 레드와인은 팀 코치는 물론 개인별 기술 향상을 위해 개별 교습도 하고 있다>
리틀리그 어린이·특기진학 희망 고교생·성인 등 몰려
코치 능력·경력 따라 시간당 30~100달러 큰 차이
기초 체력 다지기에서 특정 종목 기술 향상까지 다양
플로리다 웰링턴에 사는 로빈-마크 보레티 부부는 애스리트 어드밴티지(Athlete’s Advantage)라는 운동센터의 공동운영자이며 운동 개인코치인 션 베네비데스에게 시간당 75달러를 주고 11세 첼시, 9세 브록턴 남매를 맡겼다. 한 아이 당 1시간 교습에 30달러를 넘게 내니 부모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들 남매는 공 던지기, 장애물 피하며 달리기, 모래위에서 걷기 등 체력훈련을 받는다. 1년간 꾸준히 코치 받은 결과 체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남매와 부모는 모두 만족했다. 첼시는 지금 소프트볼 팀의 투수이다. 첼시의 남동생 브록턴은 축구와 야구를 즐긴다.
첼시는 예전보다 한결 세게 배트를 휘두르고 훨씬 빨리 달린다. 브록턴은 축구할 때 드리블 실력이 눈에 뜨이게 달라졌다. 단순히 특정 종목의 기술뿐 아니라, 순발력, 지구력 등 기초체력이 강해졌다.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자녀들이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부모의 열의에 의한 것이다. 프로골퍼인 이들 남매의 어머니는 “대학에 가서 좋은 선수가 되려면 어릴 때부터 개인교습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개인 코치는 시간당 보통 30~100달러를 요구한다. 훈련강도, 운동종목, 코치의 경력 및 자격증에 따라 다르다.
시카고의 대학육상코치였던 빌 리치(63)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육상 전문코치이다. 리치는 “개인지도를 하다 보니 너무 바빠 내 몸 관리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마라톤 선수인 데이빗 루빈(35)은 달리다가 부상을 당했다. 그래서 리치를 찾았다. 3년간 개인지도를 받았다. 부상은 말끔히 사라졌고 마라톤 기록도 1시간이나 단축했다. 이제는 그의 아내도 함께 리치의 지도를 받는다. 리치의 지도를 받는 다른 사람들과의 친목도 다지고 있다.
학생들은 보통 방과 후와 주말에 지도받는다. 성인들은 출근 전이나 퇴근 후, 또는 주말에 훈련받는다. 또 어떤 경우는 특정 운동종목의 시즌에 따라 시간표를 정한다. 시애틀의 축구팀 코치 에린 레드와인은 팀 선수 16명 중 10명이 개인지도를 받는다고 했다. 14-15세의 소녀들을 자신과 다른 코치들이 나누어 한다고 했다. 레드와인은 개인지도에 대해 “10여 년 전만 해도 들어보지도 못한 일인데 지금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했다.
<부모가 어린 자녀들에게 개인지도를 받게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성인이 돼서도 운동을 생활화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뉴욕의 하버드 클럽(Harvard Club)에서 스쿼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리처드 친(37)은 “요즘은 개인지도를 받으려는 학생들이 많다. 대학 입학 때 남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겠다는 의도가 강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운동을 즐기려는 차원보다는 다른 이유에서 배우는 게 착잡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운동 수준이 향상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실력이 부족해 팀에서 떨려날 것을 우려해 개인지도를 받는 학생들도 있다. 이럴 경우 실력 있는 코치가 누구인지 귀동냥을 한다. 겨우 찾아 부탁을 해도 코치가 너무 바빠 안 되면 유능한 다른 코치를 소개받는다. 축구코치 레드와인은 “이들에게 실력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 자신감을 고취하는 것도 겸한다”고 했다. 일부 부모들은 자녀가 팀 코치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위해 개인지도를 받기도 한다. 또 자녀의 잠재력을 충분히 개발한다는 의미도 있다.
자녀들에게 개인지도를 받게 하는 부모의 마음은 더 있다. 자녀들이 성장해 성인이 돼도 꾸준히 운동을 해 건강을 유지하는 습관을 어렸을 때부터 길러준다는 장기적 안목이다. 특정한 운동종목에 치중하기보다 기초체력을 단련하고 운동의 생활화를 자리 잡게 해준다는 것이다.
한 가지 유념할 것이 있다. 선수들이나 부모들은 코치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자격증이 있는지도 알아보고 평판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자격증이 없이도 개인지도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감독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특약-박봉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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