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드라마 ‘하얀거탑’의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MBC-TV에서 방영되고 있는 ‘하얀거탑’은 병원에서 벌어지는 의사들 간의 밀고 밀리는 권력다툼과 출세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물들의 ‘권모술수’ 등을 매우 속도감 있게 그려내고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욕을 불태우고 있는 주인공 장준혁(김영민 분)을 통해 시청자들이 대리만족 내지는 공감을 느끼고 있어 드라마에 푹 빠졌다는 한인 남성들이 늘고 있다. 또한 한국 드라마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로맨스’의 비중을 줄이고 의사라는 직업의 세계를 매우 현실적으로 묘사하면서 남녀노소 한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이다.
‘하얀거탑’이 나오는 날 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뉴저지 팰팍 거주 한인 김 모(40)주부는 “하얀거탑은 의학, 정치, 법정 드라마다. 기존의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박진감과 짜임새가 좋다. 특히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로 흥미진진하다. 또한 주인공의 카리스마가 돋보여 드라마 보는 재미가 두 배”라며 “상황 묘사가 매우 사실적이고 솔직해 많은 공감이 간다”고 밝혔다.
역시 ‘하얀거탑’에 푹 빠졌다는 뉴욕 베이사이드 거주 한인 이 모(38)씨는 “확실히 예전과는 다른 드라마다. 인간의 생존 법칙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드라마로 치열한 경쟁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내 대리만족 마저 느끼게 한다”며 “감동을 강요하는 식상한 스토리가 아닌 거칠지만 솔직하고 냉혹한 현실을 그대로 그려낸 수작으로 매주 하얀거탑이 나오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처럼 하얀거탑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여가 급격히 늘자 한인 비디오 대여 업소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타운 내 한 비디오 대여점 업소 관계자는 “드라마에서 전개되는 병원이라는 특수한 직장 내 정치적 파워 게임 등에 많은 한인 남성들이 동질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하얀거탑 대여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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