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자연재해, 인종분쟁과 정권교체 등 크고 작은 사건 속에 2006년이 역사의 갈피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 어느 해와 마찬가지로 올 한 해에도 숱한 뉴스메이커들이 신문의 지면을 장식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이스라엘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제를 만들어 냈던 2006년의 뉴스메이커들 가운데 해외의 지도자들을 따로 정리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원자바오·차베스·유누스 뜨고 탁신·피노체트·카스트로 지고
10년된 점퍼입고 지방 시찰하는‘평민 총리’
▲원자바오= 후진타오 주석과 투톱체제를 이뤄 아프리카, 유럽 순방에 나서 중국 외교력 확대를 상징하고 있는 중국 총리. ‘평민 총리’로 중국 인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그는 10년된 점퍼에 운동화 한 켤레로 지방을 시찰하는 모습이 전해져 감동을 주기도 했다.
‘강한 일본’ 지향·대북 강경대응 표명
▲아베 신조=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압승하며 새 총리에 올랐다.‘강한 일본’을 지향하며 평화헌법 및 교육기본법 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강경 대응을 표방. 그러나 집권 초반부터 인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승리 여부가 불투명하다.
반미 연대 확산·중남미 통합‘총대’메
▲우고 차베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지도자와 함께 중남미의 대표적 반미 정치인으로서 이미지를 구축한 베네수엘라 대통령. 노골적인 반미 구호와 튀는 발언으로 주목받은 그는 올해 대선에서 3선에 성공,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고 반미 연대 확산과 중남미 정치·경제 통합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영국 차기 총리 감으로 떠오른 재무장관
▲고든 브라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내년 중반 사임 계획을 발표한 뒤 유력한 차기 총리로 떠오른 영국 재무장관. 블레어 정부 최대 치적인 영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노동당 3기 연속 집권 신화를 이룬 실질적인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영국은 지금 2명의 총리를 맞고 있다고 할 정도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프랑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 도전 돌풍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타이틀에 도전하고 나선 사회당 대선 후보. 11월말 여론조사 결과 집권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를 앞지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레바논 방문 때 “부시 행정부가 미친 짓을 한다”는 헤즈볼라측 의원의 말에 동의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아랍권 영웅 부상
▲하산 나스랄라= 레바논의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아랍권 최고 영웅으로 부상했다. 아랍권 내 나스랄라의 영향력과 위상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를 훨씬 능가할 정도다.
빈곤층에 무보증 대출해 노벨 평화상 수상
▲무하마드 유누스= 빈곤퇴치 모델인 무보증 소액 창업대출 사업을 성공시킨 방글라데시 학자. 그라민 은행과 함께 올해 노벨평화상과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자본주의와 사회의 책임을 결합시켜 빈민에게 담보없이 자금을 대출함으로써 빈곤탈출 지원에 기여하고 농촌 경제의 얼굴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렌지혁명’지역당 이끌고 총선 승리
▲빅토르 야누코비치= 2004년 대선에서 오렌지혁명 광풍을 맞고 일개 의원으로 전락했다. 와신상담 끝에 올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당을 승리로 이끌며 재기한 우크라이나 총리. 그러나 최근 의회가 승인한 외무장관 해임 결의안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거부하는 등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다.
암수술 후 공식 행사 불참‘정치적 미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내장 출혈 이후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권력을 이양했다. 암수술 후 재기를 노리고 있으나 공식 행사에 전혀 등장하지 못하는 ‘정치적 미라’가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존 네그로폰테 미 국가정보국장은 15일 카스트로의 병이 위중해 죽음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18년간 칠레 철권통치 단죄 피해 하늘나라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칠레 군부 독재자. 1973년부터 1990년까지 칠레를 철권통치했던 독재자로 12월10일 사망했다. 권력에서 물러난 뒤 인권탄압과 부패혐의로 여러 차례 가택연금되는 등 수난을 당했으나 단죄를 피하고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한국·중국과 마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5년여간 일본 총리를 지낸 뒤 9월 퇴진하고 정치에서 물러났다. 재임 기간 일본의 장기 불황을 극복하는데 기여한 인기 총리로 기록됐지만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등으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변국과 외교 마찰이 끊이지 않아 일본 외교를 크게 후퇴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탈세로 국민적 분노 사 군부 쿠데타로 축출
▲탁신 치나왓= 전 태국 총리.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기업인 출신으로 총리직에 올라 재임까지 성공한 CEO형 총리였다. 독선적 통치 스타일로 국론을 분열시킨다는 비난 속에 자신이 창업한 ‘친그룹’ 주식 처분 때 탈세 문제로 국민적 분노를 사오다 유엔총회 참석 중 정국혼란을 빌미로 한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미국에 끌려다니다 국제 외교무대 야인으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올해를 끝으로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직을 마치고 국제 외교무대에서 야인으로 돌아간다. 말년에 아들이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 비리의혹에 연루돼 곤욕을 치렀다. 이라크 전쟁을 전후해 미국의‘힘의 외교’에 맞서지 못하고 유엔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강경 우파 전 총리… 뇌졸중으로 정계 은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전 총리. 2001년 강경 우파인 리쿠드당 당수로 총리가 된 이래 3번째 연임에 도전할 수 있었으나 1월초 뇌졸중으로 쓰러져 정계를 떠났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도살자”로 인식됐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안보의 기틀을 다진 영웅으로 칭송될 정도로 극과 극을 달리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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