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각부문 후보 발표
2월25일 코닥극장 시상식
10일 LA 영화비평가협회(LAFCA)가 올 해 각 부문 최고를 뽑으면서 미국의 각종 비평가단체들도 잇달아 자신들의 올해 최고를 뽑는다. 벌써 여러 신문과 잡지들은 제각각 각 부문 2007년도 오스카 후보들을 지명, 연말을 얼마 안 남긴 지금 할리웃은 오스카상 후보들을 예견하느라 부산하다. 오스카상 후보는 1월에 발표되고 시상식은 2월25일 할리웃의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오스카 작품상 5편의 후보 중 하나로 지명될 것이 확실한 영화가 소품 코미디 ‘리틀 미스 션사인’(Little Miss Sunshine)이다. 괴이할 정도로 각기 독특한 성격과 태도를 지닌 한 가족이 고물 차를 타고 애리조나에서 LA까지 여행을 하는 이 영화는 아카데미 회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지난해에 ‘크래쉬’가 기습적으로 작품상을 탔듯이 이 영화가 뜻밖에 작품상을 거머쥘 가능성이 있다.
제이미 팍스, 에디 머피, 가수 비욘세 등 올 흑인스타 캐스트로 구성된 화려하고 드러매틱한 뮤지컬 ‘드림걸스’(Dreamgirls)와 다이애나 공주 사후 처리를 놓고 고심하는 영국 왕실 드라마 ‘여왕’(Queen) 등도 유력한 작품상 후보. 그리고 마틴 스코르세지의 갱영화 ‘떠나간 자들’(The Departed)과 미국, 아프리카, 멕시코 및 일본 등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질서정연하게 연결한 인간성 촉구 드라마 ‘바벨’(Babel) 등도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 5개 작품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두 영화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태평양 전쟁 드라마 ‘우리 아버지들의 기’(Flags of Our Fathers)와 9.11 테러를 다룬 ‘월드 트레이드 센터’(World Trade Center).
남우주연상 후보 지명순위 1위는 ‘비너스’(Venus)에 나온 7순 노장 피터 오툴. 10대 소녀를 사랑하고 탐내는 베테런 배우로 나온 오툴의 빛나는 연기와 함께 그가 아직 한 번도 오스카상을 못 탔다는 사실(명예상 수상)이 그의 궁극적 수상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이어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The Last King of Scotland)에서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으로 나온 포레스터 위타커와 ‘떠나간 자들’에서 위장 수사관으로 나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행복의 추구’(Pursuit of Happyness)에서 아들을 혼자 키우며 홈리스에서 증권 중매인으로 성공한 아버지로 나온 윌 스미스 등도 강력한 후보. 마지막으로 ‘목 조르기’(Half Nelson)에서 약물중독자 교사 역을 한 라이언 가슬링이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것은 물론이요 최종 승자로 거의 확실시 되는 배우가 ‘여왕’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으로 나온 베테런 헬렌 미렌. 뛰어난 연기자이면서도 아직 오스카를 못 받은 것이 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듯하다.
‘이오지마-’‘아포칼립토’
작품상 후보 여부 큰 관심
이어 지금까지 13번 오스카상 후보에 올라 2번 수상한 메릴 스트립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Devil Wears Prada)로 그리고 ‘가위 들고 달리기’(Running with Scissors)에서 나르시즘에 빠진 작가로 나온 아넷 베닝과 ‘스캔들 노트’(Notes on a Scandal)에서 나이 먹은 교사로 나온 주디 덴치 등이 유력한 후보. 이들에 이어 ‘작은 아이들’(Little Children)에서 유부남과 통정하는 유부녀로 나온 케이트 윈슬렛과 ‘귀향’(Volver)에서 생활력 강한 어머니로 나온 페넬로피 크루스 등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감독상 후보들로는 스코르세지, 빌 콘돈(‘드림걸스’), 스티븐 프리어스(‘여왕’),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나리투(‘바벨’) 및 이스트우드와 올리버 스톤(‘월드 트레이드 센터’) 등이 거론된다.
흥미 있는 것은 이스트우드의 ‘우리 아버지들의 기’의 동반작인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Letters from Iwo Jima)와 멜 깁슨이 감독한 ‘아포칼립토’(Apocalypto).
이스트우드는 예상과 달리 ‘우리 아버지들의 기’가 흥행이 부진하자 이 영화의 흥행 촉진제로 같은 전쟁을 일본측에서 본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를 당초 개봉일인 2월을 취소하고 오는 20일로 앞당겼다. 이 영화는 ‘우리 아버지들의 기’보다 더 잘 만들었고 또 더 감정적인데 일본 배우들과 일본어 대사로 된 이것이 과연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를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아포칼립토’는 지나치게 폭력적이지만 비평가들의 격찬을 받고 있다. 이 영화도 대사가 옛 마야 방언으로 되어 있지만 작품상 후보감이다. 그러나 유대인이 절대 다수인 할리웃이 불과 몇 달 전 술에 취해 반유대 발언을 한 깁슨을 용서하고 그에게 작품상을 줄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7순의 베테런 피터 오툴은 ‘비너스’로 마침내 오스카 주연상을 탈 가능성이 있다>
<헬렌 미렌은 ‘여왕’으로 오스카 주연상을 탈 가능성이 크다>
작품상 후보
▲리틀 미스 션사인
▲드림 걸스
▲여왕
▲떠나간 자들
▲바벨
▲우리 아버지들의 기
▲월드 트레이드 센터
남자 주연 후보
▲피터 오툴
▲포레스터 위타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윌 스미스
▲라이언 가슬링
여자 주연 후보
▲헬렌 미렌
▲메릴 스트립
▲아넷 베닝
▲주디 덴치
▲케이트 윈슬렛
▲페넬로피 크루스
감독상 후보
▲마틴 스코르세지
▲빌 콘돈
▲스티븐 프리어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나리투
▲올리버 스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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