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업체외 롯데 11월께 지사오픈… 2~3곳도 검토중
한국의 유명 식품업체들의 미주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농심, CJ, 풀무원, 샘표, 오뚜기에 이어 롯데의 LA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2∼3개 추가 업체들도 LA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며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해외진출 전초기지를 찾다보면 미국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구매력을 갖춘 한인사회라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는 곳이 바로 LA”라고 입을 모은다.
10여년전 이미 미주지사를 설립한 농심, CJ, 풀무원 등은 최근 2∼3년새 로컬 업체 공장을 인수하거나 자사 공장을 설립하는 등 주류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인사회에도 자사브랜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소비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풀무원’은 지난 2004년 콩식품 전문기업인 ‘와일드우드 내추럴 푸드’(Wildwood Natural Foods)의 지분 55%를 500만 달러에 인수한 이래 주류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한인시장에도 칼국수, 수제비, 자장, 짬뽕 등 고급 면류를 13종을 선보이는 등 신제품 개발에도 한창이다.
‘농심’ 역시 지난해 랜초쿠카몽가에 공장을 설립, 타인종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농심 아메리카의 한 관계자는 “공장 설립은 단지 한인시장만을 위한 것은 아니며 내년 정도가 되면 보다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연 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한인과 타인종 시장 비율이 지금은 3대 7 또는 4대 6 정도인데 2대 8까지 타인종 시장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CJ’는 햇쌀, 배아미 등 자사브랜드 쌀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자연식품을 주로 파는 ‘애니 천’(Annie Chun’s)의 지분 70%를 608만 달러에 인수했다. 약 3년전부터 유통업을 시작, 자사제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판매, 홍보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넓혀가고 있다.
‘샘표’는 지난 2004년 남가주 로컬 소매업계 대상 판매체제를 직거래로 바꾼 이래 현지화를 위해 비한인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주류 진출시 타국기업의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법인 이름을 ‘샘표 아메리카’나 ‘샘표USA’ 대신 ‘샘표 푸드 서비스’로 정한 것이 특징.
지난해 지사를 설립한 ‘오뚜기’는 한인 마켓내 자사 브랜드 전문 코너를 설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는 오는 11월께 본격적으로 LA 진출할 예정이며 LA를 히스패닉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 로컬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 대기업들이 식품업계에 대거 진출하며 소비자들은 보다 다양하고 우수한 서비스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로컬 업체들에게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며 대기업들도 로컬업체들과 경쟁보다는 협력체제로 사세를 확장해 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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