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다이제스트 10월 호에는 ‘미국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가’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미국에 이민 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국인이 되어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도움이 되면서 잘 살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을 다루었습니다. 좀 진부한 이야기 같지만 피할 수 없는 이 시대의 문제이며 우리 이민자에게 얼마나 중요한 이야기인지 모릅니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인 10명 중 8명이 이민 자체는 찬성하지만 불법 이민은 반대라는 입장을 보입니다. 이는 1년에 50만 명이상 체포되는 멕시코 인 불법 이민자를 주로 겨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끔 한국인이 밀입국하다 단속되는 사례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미국인들은 불법 이민 문제를 부정적으로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합법적인 이민을 통하여 항상 새로운 에너지를 얻으면서 혁신되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이민자들이 미국의
주류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쳐왔습니다. 이 시대에 미국만큼 다양한 민족을 포용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 하는 말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현재 1,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 때문에 어지간히 골치를 썩고 있다는 것은 우리도 잘 아는 일입니다.
미국 사회 전체에서 보면 합법적인 이민자라 할지라도 여러 민족의 정착하는 과정이 점점 부정적인 쪽으로 흐르고 있는 우려를 주고 있습니다. 이민자 10명 중의 4명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자기들끼리의 언어와 문화로 또 하나의 고립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명목상의 미국 시민일 뿐 전혀 미국과는 상관없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 한인 사회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LA에 이민 와서 2년 동안 살았던 어린 자녀가 엄마에게 “엄마 우리 언제 이민가?”라고 물었다는 이야기는 조크인 것 같지만 공감되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미국에 와서 영어 한마디 안하고 모여 사는 것은 우리에게나 미국에게나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민자들이 정착하면서 뿌리와 정체성과 언어와 문화를 간직하고 미국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면서 살아갈 방법들이 계속 나와야 할 것 입니다. 멀고 긴 여정이지만 정부와 지역 사회와 함께
우리 모든 한인단체들이 심각하게 연구하고 실행하여야 할 과제입니다. 고립되지 않고 함께 사는 미국의 삶이 되도록 노력하여 봅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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