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설 작 ‘집으로’(On the Way Home).
‘네오팝아트’ 작가 에이미 설
앤틱 컬러의 환상적 작품 호평
내년 전시회 일정도 이미 꽉차
순정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그린 아크릴화이다. 목판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려진 정체불명의 소녀와 아기동물이 무언가를 속삭인다. 신비한 분위기가 풍기는 앤틱 컬러와 앙증맞은 캐릭터가 팬시용품을 떠올리게 하는 이 그림들은 전시되기 무섭게 1,000∼2,500달러에 팔려나간다.
라스베가스 거주 작가 에이미 설(24)의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신비롭고 환상적인 배경에 아기코끼리 같은 귀여운 동물을 몰고 다니는 수수께끼 같은 소녀는 작가를 닮았다고 한다.
“어머니가 한국인이고 아버지가 미국인이에요. 제 친구들 대부분이 혼혈이죠. 그래서인지 저랑 친구들 모두 규정하기 힘든 민족성을 그림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머니가 준 한국 성 ‘설’(Sol)이 예뻐서 필명으로 사용한다는 그녀는 올해 첫 LA 개인전에서 전시작품 20여점을 몽땅 팔아버린 스물 넷의 신인작가이다.
지난 6월 샌타모니카 버가못 스테이션 내 코프로네이슨 갤러리가 마련했던 전시회 제목은 ‘인타라의 수목원’(Indra’s Wooded Garden). 2∼3년 전부터 라스베가스에서 꽤나 이름을 날리는 그녀에게 코프로네이슨 갤러리(Copro/ Nason Gallery)의 게리 프레스먼 관장이 개인전을 제의했고, 전시회는 성황을 이뤘다.
“아시아적인 키치와 디즈니를 섞어놓은 듯한 작품이라고 표현하는데, 우리가 옛날 디즈니 영화와 그림책, 비디오게임, 애니메에 강한 영향을 받은 세대잖아요. 그래서 스토리 텔링이 작품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죠”
그녀의 표현대로 에이미 설은 1990년대부터 현대미술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오타쿠 세대의 ‘네오팝 아트’를 이어가는 작가.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와 색상 혼합하기를 좋아했다는 그녀의 작품은 영상 세대가 보면 ‘예쁘다’ ‘귀엽다’는 즉각적인 반응이 튀어나온다. 게다가 묘한 분위기의 앤틱 컬러가 더해져 가을 이미지가 풍기는 게 특징이다.
현재 실버 레이크의 싱크스페이스 갤러리가 열고 있는 신예 아티스트 115인전 ‘수확’(Picks of the Harvest: Batch Three)에 참여한 그녀는 최근 LA타임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의 전시 일정도 빡빡해 2007년 뉴욕 애이던 사보이 갤러리 개인전, 포틀랜드 컴파운드 갤러리 그룹전, 샌타모니카 코프로 네이슨 갤러리 개인전, 시애틀 3인전 등이 그녀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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