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1년만에 9집 들고 컴백, 코요테 - 신예그룹이 추월? 우린 죽지 않아~
특유의 밝고 경쾌한 스타일 여전… 따로 또 같이 음악도 사업도 UP
뜬금없이 한동안 유행했던 ‘죽지 않아’송이 떠오른 것은 왜일까. ‘죽지 않아~죽지 않아~’라고 1년만에 컴백한 혼성3인조 그룹 코요태가 외치는 것만 같다.
코요태는 1998년 데뷔 이후 햇수로 9년째를 맞이하며 해마다 히트곡을 내놓은 ‘자타공인’ 정상의 그룹. 하지만,코요태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동안 타이픈 바나나보트 등 혼성3인조 신예그룹들이 무서운 기세로 등장했다. 때문에 쿨의 해체와 맞물려 코요태에게도 위기가 오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신지는 “코요태가 ‘주춤하는 사이’ 신예그룹들이 나왔다는 말을 들을 때 속상했어요. 이번에 제대로 보여드릴 겁니다”라며 ‘죽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신지는 “이번에 내놓은 9집 앨범에는 이전 ‘코요태 스타일’이라고 할 댄스 음악이 한 곡도 없어요. 코요태 스타일은 타이픈에게 물려줬죠”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타이틀곡 ‘I love Rock&Roll’은 록 앤 롤이고, 하우스, 테크노,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았다. 코요태 특유의 밝은 분위기는 여전하다. 우울한 기분을 금세 산뜻하게 만들어주는 코요태의 장점은 변함이 없다.
래퍼 빽가를 영입해 신지, 김종민과 함께 현재 체재를 유지한지 3년을 맞이한 코요태는 10년차를 눈 앞에 둔 ‘선배그룹’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 했다. 세 사람이 있을 때는 스물다섯 동갑내기 신지와 빽가, 스물일곱 김종민은 여전히 10대처럼 티격태격 장난을 치곤 하지만,각자 연기,버라이어티 프로그램,사진 등 노래 외의 길도 찾아 걷고 있다.
# 신지=통통 튀기만 한다고? 슬픈 가사도 쓴다고!
신지의 얼굴은 한창 피어나는 꽃처럼 환해 보였다. 통통 튀며 농담을 하다가도 이내 진지해지는 신지는 코요태 원년 멤버로 활동한 ‘터줏대감’ 답게 코요태의 색깔 결정에 중요한 몫을 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록 앤 롤을 택한 것도 신지의 요청이었다. 프로듀싱을 맡은 주영훈에게 지난해부터 제안을 해 이뤄진 일이었다.
신지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그 사람은…’ ‘눈먼 사랑’ 등의 가사를 썼다. 가사를 쓴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 사람은…’ ‘눈먼 사랑’의 경우 발라드인 데다 이별의 아픔을 다루고 있어 평소 신지를 생각하면 퍽 생경하다는 느낌까지 든다. 언제나 밝은 신지에게 슬픈 감성은 다소 낯설어보이기 때문이다.
김종민이 “제가 아이디어를 준 것이죠. 제목도 지어주고요”라고 눈을 반달로 만들며 농담을 하자 신지는 “오빠!”라고 소리를 지르며 눈을 흘긴다.
신지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일기장에 끼적이기도 하고,이동할 때 차 안에서 매니저의 수첩을 빼앗아서라도 자신의 감상을 틈틈이 적어뒀다 가사로 만든다. 신지는 “대기실에서 연애소설을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되요”라고 덧붙였다.
신지는 MBC 시트콤 ‘거침없는 하이킥’(가제)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신지는 아이가 있는 이혼녀 역을 맡는다. 신지는 쉬는 동안 원빈 한지민 등의 연기 선생님으로부터 연기 지도를 받았다. 신지는 호흡과 발음이 정확하다고 칭찬을 받기도 했다.
신지는 “제 이미지에 벗어나는 역할을 섣불리 맡을 생각은 없어요.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는 발랄한 제 모습을 살릴 생각입니다”고 밝혔다.
# 김종민=내 꿈은 사업가에요
김종민은 이번 타이틀곡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매력적인 저음톤에 도전했다. 남자 보컬 치고는 톤이 높은 김종민은 다소 버거워하면서도 제대로 저음을 소화해냈다.
김종민은 “저음으로 부르니 내 역할이 줄어든 것만 같다”며 어린아이처럼 불평을 늘어놓다 “김종민의 솔로 부분이 훌륭하다”는 칭찬을 건넸더니 0.1초만에 얼굴의 주름을 펴고 활짝 웃는다. 김종민은 “사실 나도 (김)건모형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좋아해 록 앤 롤을 해 보고 싶었다니까요”라며 싱글벙글한다.
김종민은 현재 SBS ‘있다?없다!’ ‘김용만의 TV종합병원’ ‘연애편지’ KBS 2TV ‘해피선데이’의 ‘여걸식스’ ‘강한친구들’ 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이다.
김종민은 오는 10월에는 서울 논현동에 양대창 음식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김종민은 “제 꿈은 사업가에요. 엔터테인먼트이든,외식업이든 기업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될 것이랍니다. 길을 잃어도 좋고 돌아가도 괜찮아요. 꿈이 변하지만 않는다면요”라고 말했다. ‘노래 잘 한다’는 말에 아이처럼 웃던 이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똑’소리 나게 말했다. 김종민은 “사실 격언집을 많이 읽어요”라며 쑥스러워했다.
# 빽가=제 사진 괜찮나요
코요태에 합류한지 3년만에 코요태 멤버로 제대로 자리잡은 빽가는 사실 숨은 재주꾼이다. 모든 노래의 랩 메이킹을 직접 도맡는 것은 물론이고,이번 앨범에는 재킷 사진까지 찍어 ‘사진작가’의 면모를 과시했다. 8월초 영국 토트넘에서 개그맨 이병진과 함께 코요태의 사진을 촬영했다.
빽가는 사실 지난해 현대 미술가 낸시 랭과 ‘another my world’라는 제목으로 전시회까지 열 정도로 사진 실력이 수준급이다.
빽가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고,사진 외에는 별다른 재주가 없어요”라며 무척 쑥스러워했다. 빽가는 이미 지난달 패션잡지 ‘보그’에도 에픽하이의 사진을 촬영하는 작가로 참여했고 앞으로 유리상자 타블로 등의 재킷을 촬영하며 ‘전문작가’로 거듭날 예정이다.
신지는 “빽가가 개인 활동도 더 많이 하고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진지하게 눈을 빛냈고,김종민은 “너도 형처럼 꿈을 가져라”라고 점잖게 말하다 웃어버렸다.
이재원 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ㆍ사진=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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