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최근 출산율 저하 등을 이유로 해외 입양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함에 따라 입양을 기다리던 호주 내 많은 가정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호주 신문들이 17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호주 어린이 국제원조 협회의 린다 로버트슨 부회장의 말을 인용, 한국의 어린이 해외 입양 중단조치가 호주 내 많은 가정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호주내 가정들의 해외 입양 전망이 매우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로버트슨 부회장은 한국이 그동안 해외입양 프로그램을 별다른 문제없이 순조롭게 진행해 왔으나 출산율이 내려가면서 국내 입양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나 한국이 국내에서 어린이들을 원하는 가정에 먼저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국제 입양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 한국에서 4개월 된 남자아기 ‘수진’을 입양한 한 부부는 다시 한국에서 아기를 입양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며 걱정했다.
이들은 문화적 연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국에서 어린이를 한 명 더 입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수진을 데리고 매주 한국 어린이들의 놀이그룹에도 참가하고 한국어와 한국 요리 등도 배우고 있다며 수진이 돌잔치도 한국식으로 해주었다고 자랑했다.
이들처럼 한국 어린이들을 입양한 호주내 많은 가정들이 한국 어린이를 한 명 더 입양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문들은 한국의 해외 입양 중단조치로 호주내 가정들도 충격을 받았지만 그 보다 더 많은 충격을 받은 건 지난 1995년부터 2004년 사이에 2만여 명의 한국 어린이들을 입양한 미국내 가정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주 사회복지국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해외 입양 중단 조치를 확인하면서 그러나 그것이 일시적인 조치일 것으로 생각하며 이미 접수된 입양 신청서들은 한국 당국에 의해 정상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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