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년차. 긴 연기 경험은 아니지만 탤런트 소이현(22)은 그간 참 많은 드라마에 출연해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 ‘때려’에서는 날라리 전국 1등 학생으로, ‘선녀와 사기꾼’에서는 사기꾼을 좋아하는 공모자로 등장했다. ‘부활’에서 똑부러지는 성격의 사회부 여기자 역할을 맡았다.
소이현이 이번에는 청와대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경찰로 변신했다. KBS 2TV 4부작 수목극 ‘특수수사일지:1호관사건’(유숭렬 극본, 권계홍 연출)을 통해서다. ‘특수수사일지… ‘는 가상의 남북미 평화협정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그린 추리 스릴러 드라마다.
여기에서 소이현은 특유의 똑부러지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스물다섯 살에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특이하게 경찰에 투신한 경정 ‘박희영’을 연기했다.
13일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 대해 ‘신선하다’ 소재의 참신성이 돋보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소이현 역시 이 드라마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탄탄하다고 느꼈다고 말한다.
그는 이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게 이유를 묻자 요즘 한창 미국 폭스사의 TV 시리즈 ‘24’에 빠져 있었는데 그와 비슷한 드라마 출연 제의가 들어와서 너무 반가웠다며 이런 연기가 처음이라서 모자랄 수도 있지만 좋은 시나리오에 상대역 윤태영을 비롯, 박근형 이혜숙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이 함께 해 부담을 덜었다고 대답했다.
’24’는 테러 세력에 맞서는 LA 대테러전담반 요원 잭 바우어의 하루 24시간을 24편의 실시간 에피소드로 그린 액션드라마로 지난달 열린 제59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더위, 낯선 언어 등 어려움..하고 싶은 역이라 촬영은 즐거워
너무나 하고 싶은 역을 의욕 넘치게 시작한만큼 촬영은 즐거웠다고. 또 보기 드문 여자 드라마 연출가인 권계홍 PD와 함께 한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소이현은 권 감독님과는 눈빛만 마주쳐도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정도로 마음이 잘 통했다며 세심하고 잘 챙겨줘서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려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단 삼복 더위에 진행된 촬영에서 더위는 큰 복병. 소이현은 세트장에 냉방 시설이 없어서 찜질방에서 촬영하는 것 같았다며 손사레를 쳤다.
또 스물두 살인 그에겐 수사관들이 사용하는 낯선 언어들이 대사에 많이 포함된 것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됐다. 그는 무작정 외웠는데 입에 대사가 착착 붙질 않았다며 취조하는 장면에서 특히 어려움 느꼈다고 털어놨다.
살인 사건을 다루는 범죄 수사드라마인데다 총을 맞는 등의 장면도 있어 시뻘건 피를 잔뜩 뒤집어 써야 했던 것도 쉽지 않은 촬영 중 하나였다.
예쁘게 보이기보다 연기 자체에 신경 많이 써
얼마전 한 토크쇼에서 남자친구 얘기를 했다가 곤혹을 겪은 경험이 있는 소이현. 그 때의 일을 생각한다면 그와 관련된 얘기에 대해선 함구할만도 한데 이 솔직한 배우는 그냥 있는 그대로 얘기한건데 그렇게 됐다며 사실 방송에서 더 많이 얘기했는데 제작진이 많이 편집해 주신 것이라며 천진하게 웃는다.
토크쇼를 너무 좋아해서 다 보기는 하는데 제가 출연하는 것은 무서워요. 다른 연예인들의 입담이 너무 놀라워서 말도 잘 못하고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솔직하게 얘기하다보니 예상 못한 일도 벌어지고요. 앞으로 한동안은 한 눈 팔지 않고 연기에만 전념할 생각입니다
연기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촬영에 임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예쁘게 보이기보다는 연기 자체에 신경을 쓴다.
전 운이 좋은 편이예요. 연기 생활을 한 기간이 길지도 않은데 하고 싶은 배역은 거의 다 해봤으니까요. 그런데 전에는 그냥 시키는대로만 하고 ‘어떻게하면 예쁘게 보일까’에 신경을 썼어요. 하지만 지금은 연기 생각만 해요.
4년간 10여편에 가까운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 왔고 음악 프로그램 MC도 했다. 현재 그는 CJ미디어의 종합오락채널 tvN의 개국 기념 드라마 ‘하이에나’에 출연하고 있다. 좀 쉬어갈 만도 한데 소이현은 탄력 붙었을 때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오히려 즐거운 모습이다.
멜로 연기도 해보고 싶은데 아직 욕심은 없어요. 지금은 저도 부담이예요. 지금은 현재 방송되고 있는 ‘특수수사일지… ‘의 모습을 많이 주목해 주세요.
[기사제휴]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오미정 기자 om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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