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oy문화’ 에 푹 빠졌어요
베이사이드에 사는 크리스 성(16)군은 요즘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최근 학교가 개학한데다 SAT 학원과 태권도장은 물론 댄스 교습소까지 등록한 것. 여름방학동안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B-Boy 문화를 접한 후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힙합댄스를 배우기 시작한 것. 맨하탄의 이미리(17)양도 춤 삼매경에 빠졌다. 지난해 소호에서 언더그라운드 B-Boy 댄스 경연대회를 본 후 댄스를 배우기 시작한 것. 몸매유지는 물론 입시 스트레스까지 해소할 수 있어 힙합 춤 배우는 것이 너무 즐겁다는 그녀는 매일 싱글벙글이다.
최근 한국에서 B-Boy 문화가 새로운 한류 컨텐츠로 각광을 받으면서 한인청소년들의 B-Boy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B-Boy는 기존에는 ‘브레이크 댄스를 전문적으로 추는 남자’를 표현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클럽의 DJ가 음악을 틀다가 브레이크(Break·노래 중간에 비트만 나오는 구간)부분을 계속해서 들려줄 때 이에 맞춰 춤추는 것을 말한다. 한국 비보이의 춤 솜씨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최근 세계 4대 비보이 배틀인 배틀 오브 더 이어(독일), UK 비보이 챔피언십(영국), 프리스타일 세션(미국), 레드불 BC 원(세계)의 우승을 모두 석권하면서 한국 B-Boy 문화는 새로운 한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비보이 배틀의 월드컵으로 알려진 ‘배틀 오브 더 이어’에서 한국 비보이팀 ‘갬플러’와 ‘라스트 포 원’이 각각 2004년과 2005년 우승트로피를 차지하면서 그 여파가 한인 청소년들에게 미치고 있다.
B-Boy 문화를 접한 한인 청소년들은 보수적인 한인 1세들은 B-Boy 문화를 불량하고 ‘딴따라 짓’이란 편견을 갖고 있어, 부모들에게 춤을 배운다는 것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B-Boy 문화는 머리로 이해를 하기보다는 몸으로 느끼는 것을 더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의 코드에 알맞기 때문에 B-Boy 문화를 통해 학교·가정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고 친구간의 교감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댄스 실력으로 우위를 정하는 B-Boy 배틀 방식은 실력만이 ‘나’를 대변한다는 진실을 깨닫게 한다고.
성군은 “처음 춤을 배우고 싶다고 부모님한데 얘기했을 때만 해도 반대가 거셌다”며 “그러나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것과 공부를 잘 병행하고 보다 건강해진 내 모습을 보며 부모님이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홍재호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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