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반갑지 않다?
4일 부시 대통령이 메릴랜드 세인트 매리스 카운티에서 노동절 행사를 가진 자리에 로버트 얼릭 메릴랜드 주지사, 마이클 스틸 부지사가 모두 얼굴을 내밀지 않아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얼릭 지사는 연임, 스틸 부지사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를 오는 11월 치르는 이들 둘의 입장에서 대통령이 관할 지역에 나타나면 좋은 선거운동 자리가 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바닥을 헤매는 상황에서 선거을 앞두고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즉각 “노동절을 맞아 얼릭 지사와 스틸 부지사는 후버 대통령이래 가장 근로계층에 비우호적인 부시 대통령과 자리를 같이하는 것이 겁났을 것”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논평은 “물론 대통령 행사에 나타나면 선거자금은 좀더 모금할 수 있었겠지만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측은 물론 지사와 부지사가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 있어 참석치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들 둘은 당일 게이더스버그에서 열린 퍼레이드에 참석, 행진에 나섰다.
얼릭 지사 측은 “부시 대통령이 메릴랜드를 자주 찾아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게이더스버그 퍼레이드는 미리 예정돼 있던 것이어서 그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옳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릭 지사나 스틸 부지사 모두 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2배나 많고, 부시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주민이 60~70%에 달하는 메릴랜드에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부시 대통령, 공화당 양측과 거리를 두는 것이 전략적으로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절대적이다.
한편 공화당 후보들의 이 같은 부시, 당과의 ‘거리 두기’는 다른 지역에서도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오하이오 주 출신인 당내 서열 4위 데보러 프라이스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부시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미소짓는 배너 광고를 빼고, 배아줄기세포 연구 지원금을 늘리기 위해 당은 물론, 부시 대통령과 맞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펜실베니이아 주의 짐 게를라흐 의원 경우는 “부시 대통령이 옳다고 믿었을 때는 그의 뒤를 따랐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때는 그에게 이 점을 알린다”는 광고를 내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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