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속공간 ‘무향거’
8일 개관 소장품 전시회
라브레아-멜로즈에 자리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것이 좋은 거’라고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전통문화 공간이 등장하길 기다렸다. 가끔씩
토속 공예전이 열릴 때마다 인사동 화랑가에서
늘 맡았던 전통의 향기가 그리웠고, 이것이
우리 고유의 문화라며 제대로 보여줄 공간이
아쉬웠다. 기다린 보람이 있나보다.
규방공예가 김봉화씨가 전통의 향기를 듬뿍 맡고 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개관하는 민속예술 갤러리 ‘무향거’를 보여주고 있다.
<진천규 기자>
라브레아와 멜로즈 애비뉴에 우리 민속공간
‘무향거’(Casa Muhyang)가 개관한다. 오는 8일
소장전 ‘전통 미술의 향기’로 우리 곁에
다가오는 이 공간은 지난해 LA 트레저상을
수상한 규방공예가 김봉화씨와 전각가 이성윤씨
부부가 새로 오픈하는 민속예술 갤러리이다.
무향거는 정말 좋은 물은 향기가 없다는 뜻의
‘진수무향’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향기 없는
집의 문을 밀고 들어서면 목가구와 다기, 조각보,
전각, 민화 등으로 둘러싸인 넉넉한 공간이 숨을
가다듬게 한다.
무향거는 크게 3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1,200스퀘어피트의 1층은 전각과 조각보, 동양화
전시장과 옛 멋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사랑방으로
꾸며져 있다. 또, 널찍한 다락방의 느낌이 나는
2층은 전통문화 강습실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 은은한
묵향이 배인 선비방이다. 옛 선비들의 가구와
문방사우가 갖춰져 있고, 입구에 무향거 안주인
김봉화씨의 작품 ‘문’(Path)이 걸려 있다. 오는
11월 LA 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될 한국여성 4인전 ‘동과 서를 엮어 만든다’(East Weaves West: Korean Women Make Art)의 출품작이다.
무향거 주인의 표현대로 차향을 즐기기 위해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다도, 그리고 좋은 차와
차를 달여내는 다기, 다기를 덮어 잘 보관해
줄 다보, 차를 마시면서 명상에 잠기게 하는
다화, 찻상에 자연을 들여다놓을 다화가 있는
곳이다.
무향거 개관전 ‘전통 미술의 향기’ 리셉션은 8일
오후 7시30분 열린다.
주소 743 N. La Brea Ave.(구 한국전통가구
자리) 문의 (323)934-4992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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