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계자 “미사일 발사시기 독립기념일에 맞췄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시간을 의도적으로 미 독립기념일과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발사에 맞췄으며, 유엔안보리가 이를 문제삼아 제재 조치를 취할 경우 유엔 탈퇴도 불사한다는 초강경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유엔북한대표부(대사 박길연)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5일 유엔 안보리가 제재 등 대응 조치를 논의하고 있는데 대해 “만일 미국과 일본이 유엔을 통해 북한을 조이거나 압박을 가하면 북한 대표자를 철수하고, 최종적으로는 유엔을 탈퇴하는 것까지 모두 치밀하게 계산해 발사를 실행한 것”이라며 “유엔에서 특별히 얻는 것도 없는데 탈퇴한다고 해서 손해도 없다는 게 (북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는 “무력 시위성도 있지만 개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국선(남한을 겨냥하는)인 단거리, 일본 지역의 중거리, 미국을 예상하는 장거리 등 3개 종류를 모두 쐈다”면서 “그것도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해 미국의 최대 관심이 모아진 날인 230주년 독립기념일과 디스커버리호를 쏠 때에 맞춰 계산해서 쏘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사일을 쏜 것은 대화를 당장 1대1로 가자는 것이고, 만일 미국이 하기 싫으면 그만두라는 것으로 더 이상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앞으로도 몇 개 더 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그루지야 대통령을 만나 5일 언론의 관심은 온통 북한 미사일과 관련한 부시의 반응에 쏠렸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는 또 “이번 발사의 중요한 의미는 그동안 6자 회담을 통해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이용해 공화국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이 북한을 컨트롤할 수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있다”며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은 (이번 발사가) 미국 본토를 의식한 것보다는 동해안에 집결하는 미 함대가 가까운 해역에까지 와서 시위할 경우 타겟을 삼을 수 있다는 대응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군사적 위협보다는 심리적 위협으로 6자회담이 아닌 미국과의 양자 회담을 노리는 시위였음을 시사했다.
한편 북한이 수일 내 추가로 미사일 발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5일 보도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번에 잇따라 발사한 미사일 수는 장거리 대포동 2호를 포함, 총 7기의 탄도미사일”이라고 공식 확인하면서 “2~3기의 단거리 스커드 혹은 중거리 노동미사일이 아직 발사 가능한 상태”라고 밝혀, 추가 발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지사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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