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지역, 건물주들 콘도등으로 전환
최고 5년이상 대기해야
시카고 지역 노인 아파트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연방정부의 저소득층 대상 아파트 지원금이 철폐되면서 건물주들이 절차가 복잡한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보다는 개인고객(private client) 중심의 계약을 선호하기 때문. 현재 시·주정부에서 운영하는 노인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한인 노인들이 끊임없이 지원하고 있지만 대기자 명단에 오를 경우 최대 5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노인복지센터 유지선 부사무총장은 시카고 지역 한인 노인 중 반수 이상이 자녀들의 짐이 되기 싫다는 이유로 따로 생활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지금도 독립을 계획하는 중이라며 하지만 사회보장제도에 의존하고 있는 저소득 노인들이 독립생활을 하려면 정부 보조의 임대아파트에 들어가는 것이 필수인데 지금처럼 아파트가 모자란 상황에서는 언제 입주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유씨에 따르면 이는 정부보조아파트(section 8 housing) 프로그램의 규모가 계속 축소되는 상황인데다 특히 시카고 지역에는 새로 생기는 임대건물이 전무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주정부와 임대건물의 계약기간 만료도 아파트 부족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70년대 후반 시카고 지역 건설 경기 호황 시기에 체결했던 20~30년 장기계약이 4~5년전부터 끝나가고 있으며 재계약시 건물주들은 장기임대를 회피하거나 아예 건물 용도를 변경, 콘도 등으로 재개발하는 중이다. 시카고 제인아담스 시니어코커스(JASC)에 따르면 최근 주정부와 건물주의 재계약 기간은 최장 5년에서부터 단기 1년 밖에 안될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커스 송영선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는 예전엔 시카고 업타운 지역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아 건물주들이 정부와의 계약을 선호했으나 지난 몇년간의 시카고시 재개발 계획으로 건물 수요 및 지대가 폭등, 임대사업을 주비즈니스로 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건물의 용도를 변경하거나 재건축하고 있다며 또 갈수록 평균 사망연령이 높아지는 가운데 노인들의 수는 늘어나는 반면, 연방정부에서 더이상 저소득층 대상 임대아파트 보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악재가 겹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카고 지역 대부분 임대아파트의 입주 대기 기간이 평균 5년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한인 노인들이 선호하는 M, C아파트 등은 대기자가 너무 밀려 이제는 아예 입주신청서도 받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현재는 임대아파트 입주 대기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 한인사회복지회 등 비영리단체에서 용도 변경을 원하는 주인으로부터 건물을 구입, 임대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으며 JASC 등 노인 관련 단체들이 주류 정치인 및 공무원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보조금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적체된 대기자수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틈새’를 노려보라고 조언한다. 유지선씨는 각 아파트 대기자 명단에는 복수 지원자가 많고 대기 중 건강이 악화돼 양로원으로 가기도 한다며 따라서 대기자를 받지 않는 아파트라도 종종 빈자리가 나올 때가 있다고 귀띔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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