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과 함께 한 제임스 이(가운데)사장.
LACC 인근 명물주점 연 제임스 이씨
LACC 뒷골목에 위치한 주점 만보가 돌아왔다.
90년대 투박한 내부 분위기와 저렴한 가격, 주인 아주머니의 푸짐한 인심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만보.
화교인 주인 아주머니가 가게를 넘기면서 지난 2∼3년 동안 갑작스레 문을 닫는 날이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단골들의 발길도 끊겼다.
그렇게 잊혀졌던 만보가 지난 3월말 새롭게 오픈했다.
만보를 인수한 젊은 사장은 가든그로브 유명 중식당 ‘왕자관’의 장남인 제임스 이(36)씨. 역시 화교인 리 사장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내부를 리모델링했지만, 만보의 자랑인 가족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와 저렴한 가격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은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화교 주방 아줌마의 자랑인 짬봉국물, 탕수육 같은 중식안주와 한인 주방 아줌마가 선보이는 미역국, 닭똥집 등이 간판 메뉴. 덕분에 아직 제대로 된 광고 한번 안 했지만 입 소문을 타고 옛 단골들이 몰려든다.
대학생 때 아지트였다며 아들·부인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간 30대 회사원부터, 왕자관의 짬뽕 맛을 잊을 수 없었다며 짬뽕 국물에 소주 1병을 뚝딱 해치운 50대 노신사까지. 최근에는 건너편 머제스틱 골프연습장에서 운동을 한 뒤 맥주로 목 가심을 하는 손님도 늘었다.
자동차용 DVD와 액세서리 무역업체인 ‘미바’를 운영하고 있는 리 사장은 “돈만 생각하면 절대 식당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렸을 때 식당에서 살아서 그런지 식당에 애정이 있다.
다시 한번 만보가 좋은 사람들의 아지트로 거듭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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