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로스앤젤레스까지 모시고 가는 기장입니다. 기쁜 소식을 하나 전해 드립니다. 방금 우리 대표팀이 스위스를 2: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종합통제센터가 월드컵 기간 동안 축구 중계 센터로 변모하고 있다.
종합통제센터는 항공사들이 전 세계의 하늘을 날고 있는 자사 항공기들과 교신을 담당하는 곳. 항공 모니터링을 통해 비행기들이 안전운항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한다.
독일 월드컵이 개막된 지난 9일부터는 하나의 임무가 더 주어졌다.
바로 운항중인 항공기에 한국 대표팀의 경기 결과는 물론이고 주요 경기의 결과를 속보로 전달하는 것이다.
운항 중인 항공기에 경기결과 속보를 전달하기 위해선 통제센터의 ACARS(Aircraft Communications Addressing & Reporting System, 항공기-지상국간 운항정보, 기상 등 주요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첨단 데이터 통신시스템) 시스템이 활용된다.
센터에서 갖가지 항공 정보와 함께 주요 경기내용을 통보하면, 기장은 골득실 순간이나 전후반 경기 후 등 기내 방송을 통해 경기 결과를 승객들에게 전달한다. 또한 기내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는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각종 인터넷 포탈 사이트를 이용해 생생한 월드컵 경기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기내 방송은 항공편 탑승 승객의 국적이나 탑승률에 따라 유동성 있게 운영한다. 타인종 승객의 탑승률이 높을 경우 한국팀의 경기 결과만 전달하는 것이 이질감을 느끼게 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한국발 LA도착편에는 연결 항공을 이용해 타주로 가는 타인종 고객들도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경기 중 한국팀 경기 결과만 알려주는 것이 타인종 승객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면 경우에 따라 방송을 하지 않는 등 합리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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