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예비선거 주요 관심사 및 출마자
2006 중간선거가 6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현 주지사에 도전할 민주당 후보가 누구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이지만, LA 한인사회에서는 조세형평국 3지구 위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미셸 박씨가 최대 난관인 공화당 예선을 통과하느냐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주요 내용들을 정리했다.
‘부동산 거부’앤젤리데스 vs ‘e-베이 성공’웨슬리
박빙 대결속 난타전… 공화당 슈워제네거는 느긋
▲각 당의 주지사 후보전
6일 실시되는 예비선거의 가장 큰 관심사는 주지사 선거를 위한 민주당 경선 결과다.
민주당 가주 주지사 후보 자리를 두고 필 앤젤리데스(52) 가주 재무관과 스티브 웨슬리(49) 가주 감사관이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가난하다”는 한국 정치인들과는 달리 이들 두 후보는 모두 백만장자다. 후보마다 떳떳하다 못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룰을 지키면서 현명한 투자를 해 돈을 벌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앤젤리데스 후보는 부동산 개발사업을 통해 성공했고, 웨슬리 후보는 인터넷 벤처회사를 통해 천문학적 수치의 부를 축적했다.
앤젤리데스 후보는 정치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커리어 정치인’이다. 관록을 자랑하듯 가주 민주당, LA카운티 노조연맹 등 캘리포니아 민주당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정치단체의 지지를 얻어낸 것은 물론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 등 민주당 중량급 정치인들이 밀고 있다.
웨슬리 후보는 온라인 옥션사이트 e-베이 성공 전설을 만든 주역 중 한 명이다. 아케이다의 중산층 가정에서 출생해 북가주에서 자랐다. 가주 감사관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한 그는 LA시의원 15명 중 8명의 공식지지를 받고 있으며, 부인은 10세 때 부모를 따라 이민 온 중국계다.
두 후보의 선거공약은 비슷하다. 교육정책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고, 도로 등 노후한 기간시설 정비와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소견을 솔직히 밝히는 자세에는 차이가 있다.
앤젤리데스 후보는 지난 3∼5월 발생한 불법체류자 강력 규제에 대한 반대 시위에 참여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라는 원칙적 대답했다. 반면 웨슬리 후보는 “바쁜 선거일정 때문에 가두시위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두 후보는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결정을 못한 절반을 넘는 유권자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비방 TV광고에 주력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에 승부를 걸고 있다.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민주당 경선을 바라보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현 주지사는 느긋하다.
지난 2003년 그레이 데이비스 당시 주지사가 소환되며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슈워제네거 지사는 불법체류자 강력 규제에 반대하는 분명한 입장 표명을 통해 공화당 보수층 표를 확보했다. 특히 교육, 기간시설 정비 정책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슈워제네거는 교육예산이 크게 증가된 회계연도 예산안을 제시하며 추락했던 인기도를 되찾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이 수천만 달러의 선거비용을 지출하며 피를 흘리는 동안 슈워제네거 지사는 11월 결선선거 준비에만 주력하고 있다.
조직적 활동 없이
후보와 친분따라
개인플레이 그쳐
▲한인사회 정치활동
LA한인회 선거에 가려 이번 6월 예비선거는 한인사회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특히 다른 어느 때보다 정치권에 줄 닿는 한인 사조직 중심의 개인 플레이가 잦다.
가장 좋은 예가 민주당 가주지사 경선으로 그동안 한 목소리를 내던 한미민주당협회 회원들은 개인적 이해관계와 후보와의 친분에 따라 양분돼 있다.
한인 민주당원들의 ‘대부’격인 강석희 어바인 시의원은 필 앤젤리데스 후보를 지지하고 있으며. 리차드 최 같은 다른 주요 한미 민주당협회원들은 스티브 웨슬리 후보를 밀고 있다.
후보들을 위해 열리는 선거자금 모금행사도 후보가 당선될 때 한인사회 공익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약속 받는 기회보다는 개인적 안면을 트는 것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영구적인 정치력 신장 운동을 주도하는 한인 조직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2004년 대선, 2005년 LA시장 선거 때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운동을 주도했던 LA한인회, K-타운 정치력신장위원회 등 단체 관계자들이 그동안 누적된 피로를 풀거나 손을 놓았던 생업에 다시 신경을 기울이며 생긴 공백을 대신할 수 있는 단체나 개인이 없는 것이다.
때문에 두 민주당 후보들의 소수계 유권자표 공략 전략에서 한인사회는 작전 대상 지역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한인단체가 한인 후보와 경쟁하는 중국계를 지지하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스티브 웨슬리 가주지사 후보만이 유일하게 한인타운 유세를 실시했고, 각종 공직에 출마한 아시아계 후보들이 개인 지인의 손에 이끌려 본보 등 한인 언론을 찾아와 간단한 인터뷰를 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공채발행안 프로포지션 81·82
▲주민발의안
이번 선거에서는 단 2개의 공채발행안이 투표에 부쳐진다. 공공 정책을 위해 또다른 빚을 얻는 방안에 대한 유권자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다.
한인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프로포지션 82.
의무 교육이 시작되는 유치원 이전 연령의 모든 가주 내 아동들이 프리스쿨 교육 혜택을 입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의무 프리스쿨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예산은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이 내는 소득세를 인상해 충당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다른 주민발의안인 프로포지션 81은 공공 도서관 시설 및 보관 장서 확장에 필요한 비용을 가주정부가 공채발행을 통해 마련하는 것이 그 주요 내용이다. 가주정부가 발행한 공채로 조성되는 예산을 캘리포니아 내 각 지역 정부가 어떻게 나눌지는 정확하게 규명돼 있지 않다.
조세형평국 3지구와 4지구에 각각 도전한 미셀 박(사진 위) 후보와 박송영 후보.
조세형평국 3지구 위원 출마
미셸 박, 공화예선 통과 주목
▲다른 공직선거
각 정당의 가주지사 후보를 뽑는 선거 외에 오는 6일에는 부지사, 감사관, 재무관, 검찰총장, 보험국장, 조세형평국 지역위원도 이뤄진다. 2개의 캘리포니아 연방상원 지역구 중 하나인 2지구에서는 연방상원의원 선거가, 캘리포니아 53개 연방하원 선거구에서는 연방하원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가주상원 지역구 중 2, 4 등 짝수 번호의 지역구에서는 가주상원의원 선출이 있고, 가주하원 80개 지역구에서는 가주하원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각 카운티 별로는 카운티 수퍼바이저, 셰리프 국장 선출 선거가 실시되며, 수피리얼 코트 판사 선거도 동시에 열린다.
각종 선출직 공직자 선거에는 다수의 한인들이 출마했다.
가장 대표적 인물은 조세형평국 3지구에 출마한 미셀 박씨다. 골수 공화당원이 박씨는 공화당 표밭인 오렌지카운티 지역이 포함된 조세형평국 3지구에서 선전하고 있다.
라크레센타, 몬트로즈, 몬트레이 팍 등이 포함된 조세형평국 4지구에는 박송영씨가 도전하고 있다.
이번은 임기가 종료된 현 선출직 공직자들이 다른 공직에 출마한 사례가 두드러진 선거다. 임기를 제한법 때문에 생긴 결과다.
마지막 임기를 맞은 현 가주 부지사 크루즈 브루스만테가 가주보험국장에 도전했고, 현 보험국장인 잔 게르만디는 부지사직에 출마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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