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야키마·세일럼 등지서 수만 명 궐기대회
KAVA·한인회 등 한인 커뮤니티도 단체들도 동참
교통마비…히스패닉계 파업으로 업소들도 휴업
세계 노동자의 날(메이 데이)인 1일 시애틀·야키마·포틀랜드 등 서북미 각 지역에서 수만 명의 이민자들이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고 불법체류자들의 신분을 합법화하고 공평하고 올바른 이민법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시애틀 다운타운에서는 히스패닉 계가 주류를 이룬 검은색 차림의 시위자들이 대형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를 들고 “전쟁중단! 국경개방” “특별한 권리가 아닌 동등한 권리”등의 구호가 쓰인 피켓을 들고 St. 매리 교회 부근서부터 연방정부 청사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의 수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히스패닉 단체 등 주최측은 적어도 3만명 이상이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궐기대회와는 달리 이날은 한국·일본·필리핀 등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도 상당수가 참가했다. 한인유권자연합(KAVA)의 셰리 송 회장, 김기현 시애틀한인회장, 강동언 미주한인회 서북미 총연합회장 등은 다른 한인들과 함께 ‘이민법개혁’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참가했다.
강 회장은 최근 한인회 모임에서 이민자 궐리대회에 적극 참여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밝히고 소수민족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직접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들에게 동참하는 자세를 통해 이민자의 권리를 깨우쳐야 한다고 지적하고 1세 한인들이 이를 실천, 후세가 미국사회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밥 하세가와 주 하원의원 보좌관을 거쳐 현재는 벨뷰 커뮤니티 칼리지의 강사인 한인 입양인 제니퍼 브라우어도 아시안 커뮤니티가 히스패닉 등 다른 이민자들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브라우어는 올 가을 투표에 상정될 예정인 I-946 주민발의안은 이민자 의료혜택을 제한하는 내용으로 불체자들에게 무료 의료혜택을 주는 의료기관 관계자는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며 적극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킹 카운티 의회의 래리 고셋 의원은 연방청사 앞에 운집한 시위자들에 대한 연설을 통해 양식 있는 정치인들이 잠자는 거인을 깨웠다며 “모든 이민자들이 일치단결 해 포괄적인 이민자 권리를 확보하자”며 단결을 촉구했다.
이날 시애틀 다운타운을 지나는 시위대를 한 승용차가 치는 불상사가 발생, 3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하자 성난 시위대가 차를 발로 걷어차는 등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빚어졌으나 경찰이 운전자를 폭행혐의로 현장에서 구속,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시애틀 외에도 야키마에서 5∼8천명, 파스코에서 5천여명이 현지 궐기대회에 참가했고 타코마·올림피아·벨링햄에서도 각각 수백 명이 시내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편, 오리건주에서도 포틀랜드·세일럼·유진 등지에서 각각 수천명의 이민자들이 궐기대회에 참가했다. 세일럼에서는 히스패닉계가 주류를 이룬 8천여명의 이민자들이 주 의사당 주변 2마일 가량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여 주변교통이 완전 마비됐다.
포틀랜드 다운타운에서도 수 천명이 “우리는 결코 분열되지 않는다”는 등 구호와 함께 공평하고 올바른 이민법 제정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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