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3일 한인회장 선거일이 23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많은 한인 유권자들은 여전히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확인되지 않는 음해성 유언비어들마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유권자들의 판단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보는 20일 4명의 후보자를 초청해 그동안 밝히기 어려웠던 후보들의 진솔한 속내와 공론화 되지 않은 채 음성적으로만 나돌았던 각종 소문의 진상에 대해서도 후보자들로부터 솔직한 답변을 들어보는 ‘후보자 직격 인터뷰’를 마련했다. 인터뷰는 4명의 후보에게 공통적으로 5개의 질문을 던져 답변을 들은 후 각 후보별로 유권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2개의 개별 질문에 대한 입장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후보자간의 자유토론도 이뤄졌다.
공통질문
1. 한인회장 선거에는 왜 출마했는가.
2. 일부에서 검증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돌고 있다. 현재의 판세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
3. 이번 선거에서 최대의 라이벌 후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4. 한인회장이 되기 위해선 어떤 자질과 기준이 필요하며 또 이번 입후보자들이 그 자질과 기준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5. 한인회장 선거운동으로 한인타운에 돈이 많이 풀렸다고 한다. 선거자금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김남권 후보
문제 해결엔 내가 최고
1. 4·29 폭동 이후 처음으로 한인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진지한 인식을 갖게됐다. 4·29폭동, IMF사태, 2002 월드컵을 거치면서 한인사회의 엄청난 결집력을 목격했지만 모두 1회성 행사에 불과했다. 한인사회의 결집력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지난해 한국의 날 축제 행사 장소가 문제됐을 때 한인사회 어느 누가 힘을 보탠 적이 있는가?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한인사회의 힘을 결집시켜내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2. 최근 일부 여론조사가 공표 됐으나 결코 수용할 수도 믿을 수도 없다. 일부 언론이 공표한 여론조사는 특정 후보를 밀기 위한 조작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캠프 자체 평가 결과 나는 현재 65%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압도적으로 내가 선거전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3. 현재 상황에서는 남문기 후보가 내 뒤를 바짝 따르고 있는 형국이지만 특정 후보를 라이벌이라고 의식하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는 않다.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발로 뛰면서 한인 유권자들에게 나의 진면목을 알려나가는 선거운동을 남은 한달 동안 충실히 해나간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4. 박사 학위가 필요하지 않다. 한인회장은 한인들이 원하고 바라는 바를 정확히 집어낼 줄 하는 식견이 필요하다. 또 시대적 상황이 요구하는 바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이 중요하다, 한인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능력에 있어서는 어떤 후보도 나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스스로 자신한다.
5. 당초 20만달러 정도면 충분히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예상했었다. 정확히 집계는 하지 않았으나 이미 20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비용이 생각지도 않게 많이 들어가고 있어 고민이다. 선거철을 대목이라고 여기는 단체들이 많다. 돈을 요구하는 단체들이 하루에도 10개가 넘는다. 유권자 등록을 받는데도 돈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 일부 한인들은 후보를 돈으로만 보는 것 같아 불쾌하기까지 하다. 당선되면 선거제도를 돈들지 않는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 고쳐 놓겠다.
미리 파둔 함정에 빠져서
폭력 사건에 휘말린 적도
▲과거 폭력사건들에 대한 제보가 끊이지 않는다.
-28년동안 나를 음해하는 극단적인 반대세력들이 있었다. 내가 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강박증이 있었던 것 같다. 인간적으로 참을 수 없는 상황에서 폭력사건에 휘말린 사실이 있다. 성격이 급해 미리 파 놓은 함정에 빠져 폭력을 휘두른 적도 있다. 한인회장으로서 대화로 설득하고 이견도 포용할 자세가 되어 있다. 다시는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공교롭게 김 후보가 회장인 주민의회, 체육회 선거가 모두 연기돼 의문이 일고 있다.
-주민의회 선거는 대의원 성원 문제로 선거일을 확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선거일은 이미 6월 10일로 확정됐다. 주민의회 의장직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캠페인 활동에 오히려 방해만 된다. 터무니 없는 의심이다. 재미대한체육회장 선거 연기는 입후보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인회장 선거를 위해 다른 단체 선거 연기는 있을 수 없다.
남문기 후보
성공한 기업가가 적임
1. 솔직히 한인사회에서 가장 큰 단체의 대표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다. 한인회의 현재 운영방식에 대해 한인들은 더 이상 관심도 없고 기대를 갖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한인 사회 최대의 부동산 회사로 성공한 기업가인 내가 한인회장이 된다면 그 자체가 큰 관심을 모으게 될 것이다. 스타기업인이 한인회장이 된다면 한인회의 위상도 달라질 것이다.
2. 현재 45∼50% 정도의 지지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초반에는 김남권 후보와의 양자대결을 전제로 조사한 결과 75%의 지지를 기록하기도 했다. 얼마전 공개된 여론조사는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1위로 조사됐으나 지지율 조사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이번 선거의 당선권을 1만5,000∼2만표로 추정하고 있다. 나는 2만5,000표 정도를 받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안정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과 부딪히고 싶지 않다. 단지 1위를 달리다 낙선한 한국의 이회창씨 꼴이 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3. 경쟁자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다만 내 자신과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한 사람이 당선될 선거에 4명이나 출마하는 것은 출혈이 크다. 양자 대결이 됐으면 한다.
4. 보편 타당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또 한인사회에서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한인회장이 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나 자신은 충분히 한인회장의 자격과 자질을 갖춘 후보라고 생각한다.
5. 손 벌리는 유권자들이 너무나 많다. 심지어 한국에서까지 한인회장 선거를 이유로 돈을 요구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관련된 책을 쓴 저자가 책 1만권을 팔아달라고 요구한 적도 있다. 100만 달러 정도의 선거비용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뉴스타 직원들이 선거운동에 대거 참여하고 있어 생각보다는 선거비용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다. 식비를 지불해 달라는 일부 단체나 유권자들의 요구에 단호하게 ‘No’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 정계진출 절대 안해
회장 임기 끝까지 채울것
▲뉴스타 교주로도 불릴 만큼 직원들의 충성심이 대단하다. 전 직원들로부터 수차례 소송을 당했고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전 직원도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한 해 5,000건 이상의 부동산이 뉴스타를 통해 거래된다. 그 과정에서 불만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나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 해 400명 이상 배출되는 뉴스타 부동산 에이전트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직원인 에이전트들과 회장인 내가 격의없이 친밀하게 지내다 보니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도 있는 것 같다.
▲남후보는 회장 임기를 채우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많다. 한인회장이라는 타이틀이 필요한 것 아닌가? -선거에 출마한 것은 당선되면 임기를 채우겠다는 유권자와의 약속이다, 한국으로 갈 생각은 털끝 만큼도 없다. 한국 정계진출 로비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한인회장을 무언가를 위한 디딤돌로 여기지 않고 있으며 뉴스타의 건재를 위해서라도 한국 진출은 불가하다.
스칼렛 엄 후보
변화바람 여성이 주도
1. 43년 동안 LA 한인타운에 살면서 나만큼 한인사회를 잘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한다. 한인회에서 일도 해봤지만 내가 한인회장이 되면 ‘이렇게 운영할텐데, 더 잘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여자인 내가 회장이 되면 한인회를 이렇게 잘 이끌어갈 수 있고 남자들이 예상도 하지 못할 만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보고 싶은 마음에서 한인회장에 출마했다. 30년이 넘도록 한인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남자 회장들에게 본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2. 출마결심도 늦었고 선거운동도 다른 후보들 보다 2개월 이상 늦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초반에는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나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오르고 있어 1위 후보와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현재 판세는 남문기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내가 2위로 남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남 후보를 추월해 약 7,000∼만표로 내가 승리할 것으로 믿고 있다.
3. 남문기 후보를 가장 큰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다. 남문기 후보는 뉴스타 부동산의 조직 전체를 선거조직화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남문기 후보를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다.
4. 학식이나 학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인사회의 요구를 파악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선거에서 내세운 공약을 지킬 수 있는 의지와 시간적인 여유, 사심없는 봉사의 자세가 갖춰져야 한다. 일부에서는 영어구사능력을 문제 삼으며 1.5세, 2세를 거론하지만 아직은 1세들이 리더십이 필요하다. 1.5세, 2세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부족한 부분은 메울 수 있다.
5. 선거비용은 30만달러를 예상했으나 훨씬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이 너무나 혼탁하다. 수 십만 달러의 선거비용을 써가면서 비방이나 욕지거리를 들어야 할 때 자괴감마저 느낀다. 한인 유권자들이 나를 ‘돈’으로 보는 것 같다.
“70세지만 건강 이상 없어
낙선돼도 21만달러 기부”
▲엄후보는 최고령자다. 후보의 나이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1936년 생이다. 올해 70세이지만 건강에 전혀 이상 없다. 건강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한인회장에 나오지 않는다. 건강을 해쳐가면서 봉사할 마음은 없다. 유권자들은 나의 건강 문제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1만달러 기부 공약을 두고 말들이 많다. 낙선하더라도 21만달러를 기부할 생각인가.
-불법체류자를 위한 센터 설치를 위해 7만달러 등 21만달러를 한인사회에 내 놓겠다는 결심에는 변함이 없고 낙선되더라도 역시 21만달러를 한인사회를 위해 사용하겠다.
한인회장에 당선되면 공약대로 불체자 센터, 노인복지회관 완공 등을 위해 사용하겠지만 낙선하게 되면 21만달러를 내가 설립한 ‘홀리장학재단’에 내놓을 생각이다.
김기현 후보
이중언어 구사 필수적
1. 과거의 역대 한인회장들과는 정말 다른 모습의 한인회장을 보여주고 싶다. 한인회장 본인이 현장에서 발로 직접 뛰고 봉사하는 모습을 한인사회에 보여주고 싶다. 역대 한인회장들은 진정한 한인사회의 힘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2.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유권자의 40%는 부동층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1위에 근소한 차이로 뒤진 2위로 나타난 바 있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상당히 과학적인 것이다. 일반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초반에 고전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이지만 변호사로서의 경력과 이중언어 구사 능력이 부각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제는 남문기 후보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3. 특정 후보를 경쟁자로 의식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보이는 남문기 후보와 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라이벌을 굳이 꼽으라면 남문기 후보를 꼽을 수 있겠다. 일부에서는 특정 후보와의 연대설이 나돌고 있으나 전혀 근거없는 것이다. 끝까지 선거에 임할 것이며 분명히 승리할 것이다.
4. 정직하고 성실해야 하며 겸손해야 한다. 봉사하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인회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이중언어 구사능력이 필수적이다. 미국사회를 잘 알고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사람이 한인회장이 되어야 주류사회와 한인사회의 다리역할을 할 수 있다. 영어도 하지 못하는 한인회장이 어떻게 시정부나 주정부 등 주류사회 정치인들에게 한인사회가 원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겠는가
5. 선관위에 내는 후보 기탁금 6만달러를 포함해 이번 선거 캠페인 전체 비용은 15만∼2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세 후보와 달리 선심성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것으로 이미 소문이 나 우리 캠프에는 돈을 요구하는 단체나 유권자가 거의 없다. 자원봉사자 중심 캠페인으로 내가 가장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소송 동시 수임한 적 없어
후보 사퇴 절대 없을 것”
▲변호사로서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피·원고 동시 수임문제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나.
-한 소송케이스에서 피고와 원고를 동시에 수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코 그같은 일로 징계를 받은 적이 없다. 다만 내가 소송 케이스를 맡은 후 행정적인 실수로 인해 벌금 처분을 받은 적은 있다. 나를 음해하는 세력이 선관위에 나를 비방하는 문건을 제출한 것으로 알지만 사실과 다른 것이다.
▲고용 후보로 선거자금이나 캠페인 활동에 후보가 전혀 권한이 없다는 말이 있다.
-전혀 사실과 다르다. 항상 양보하고 협력하려는 성격으로 인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캠페인 활동을 결정하거나 자금을 지출할 때 내 주장을 고집하지 않는다. 스태프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다. 그리고 한인회장 선거를 누구의 자금에 의해 고용돼 출마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회 및 정리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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