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본 버크 수퍼바이저가 상담기구 관계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사회의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이민 20년 내외·자영업·가정폭력 전력 50대’
본보 2003년 이후 7개 케이스 분석
가족을 살해하는 등 잔혹 범죄를 저지른 한인들은 ‘이민 연차가 19년 이상의 자영업 종사자’이면서 ‘가정 폭력 전력이 있는 50대’란 공통 분모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2003년 이후 미 전역에서 한인에 의해 발생한 가족 살해 등 극단적 범죄 7건의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한인들이 정신적 문제에 가장 취약하게 노출돼 극단적 선택을 저지른 것으로 분석됐다.
분신과 흉기 등으로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등 범죄를 저지른 한인은 연령별 구분에서 50대 이상이 5명으로 약 71%를 차지했으며 39세와 40세가 각 1명이었다. 또 미국으로 이민 온 연차별 구분에서는 19년 이상이 4명이었으며 3년차가 2명, 1명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는 한인 남성들의 이민 생활 부적응이 이민 초기인 3년차를 지난 후 안정세를 겪다 20년에 이르면서 그동안 쌓였던 정신적 문제가 극단적 방법으로 한꺼번에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한인들 중 자영업 종사자는 5명이었으며 배달원과 금융업 종사자가 각 1명으로 집계, 전문가들이 지적한대로 ‘외톨이’ 생활을 많이 한 자영업자가 정신적 문제를 가장 크게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들의 극단적 범죄는 우발적이 아닌 장시간 축적된 폭력 행위의 결과로 보여진다. 조사대상 가정 중 가정폭력 전력이 있는 남성은 5명에 달했다. 부인이 가정폭력으로 남편을 신고한 경우도 2건이나 있었다.
특히 ‘아버지 학교’등을 다니며 정신적 문제의 해결을 시도한 이도 2명이나 있어 정신적 문제가 단시간 치료로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내비쳤다.
이밖에 교회에 다녔던 남성이 3명, 도박에 손 댄 이는 2명이었다.
조만철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민을 온 후 초창기 어려움을 이겨낸 한인들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으로 들어설 경우 중장년층 우울증 등을 겪게 된다”며 “경제적 어려움에서 시작된 가정 불화가 우울증세와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한인 남성들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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